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일반공모 최종 청약경쟁률은 0.29대 1로 미달됐다.
두산밥캣이 일반 공모에서 예상 외 성적표를 받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두산밥캣의 1년 뒤 실적과 주가에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이번에 내놓은 지분은 13.5%에 불과하고,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즉, 2017년의 두산밥캣의 실적과 주가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9.4%를 재무구조 개선에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위기는 이제 끝났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으로 기대할 수 있는 현금유입은 3200억원 수준이지면 밥캣의 잔여지분 가치는 1조7000억원"이라면서 "두산밥캣 잔여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는 내년 11월 두산밥캣의 지분 추가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7월까지 도래하는 사채 5500억원은 보유 현금 3200억원과 상장 현금 유입을 합쳐 문제 없다"면서 "내년 10월 영구채 5억달러와 2018년 사채 만기 4050억원은 잔여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과 별도의 이익창출 등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과 미국 모두 내년에 인프라 투자 설비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두산밥캣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 후보가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대대적인 인프라 설비 투자가 예고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오는 18일 두산밥캣이 상장되면 2년여간 진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또 지난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경영체제 안정화가 가속화된다. 재무구조 문제가 해결되면서 박 회장이 각종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될 것이라게 재계의 평가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면서 미국 ESS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고강도 재무개선 작업을 마친 두산그룹이 면세점과 연료전지, 수처리 사업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집중하며 재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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