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형증권사 신흥시장 진출 활발‥V.I.P 시장 진출은 '각양각색'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6 15:11

수정 2016.11.16 15:11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이 해외투자 키워드로 급부상한 가운데 VIP 시장을 선두로 신흥시장에서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주력하는 해외투자처에 맞춰 현지 증권사를 세우거나 인수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장기적인 운영 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르면 내달 말께 베트남 직접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V.I.P 시장 가운데 베트남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일찌감치 예상했다. 베트남 시장만을 전담해 연구하는 베트남 출신 애널리스트도 선발할 정도다. 지난 2008년에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는 인수 5년 만에 70위권에서 10위권 대형사로 발돋움했고, 현재는 브로커러지 점유율이 하노이 기준으로 4위인 명실상부한 대형증권사가 됐다.
올해는 지점 2곳을 신설해 인력만 약 160명에 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연 후 꾸준히 리서치·펀드 운용 경험을 쌓아 왔다. 이 같은 노하우가 쌓인 상품인 베트남 경제성장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다. 베트남의 글로벌 생산기지화, 세계 경제 변화, 베트남 내수시장 성장 등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 종목이 선정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합작법인 NH코린도증권을 설립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이 70억원 규모의 NH코린도증권 증자를 참여하면서 지원사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도네시아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전언이다. NH코린도증권은 아직 중위권 수준이지만 내년부터는 대형증권사 도약에 시동을 건다. NH는 인도네시아 직접투자 서비스를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선보일 정도로 인도네시아 투자에 선두주자다.

NH-아문디 자산운용도 이에 발맞춰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 인도네시아 단일 국가 투자 펀드인 'NH-Amundi Allset 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 펀드를 지난 2007년 12월 설정해 9년 째 운용 중이다. NH-아문디 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미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한 후 투자자들의 자금유입 지속되고 있으며 성장성이 높은것과 더불어 소비자 신뢰지수가 회복되고 있는 점 또한 고무적인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V.I.P 시장 동시에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베트남 법인을 출범한 데 이어 필리핀 법인 설립도 검토 중에 있다. 지난해 12월에 99% 지분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증권사는 올해 내 법인으로 출범될 예정이다.

신한BNP파리자산운용은 V.I.P에 일괄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신한BNPP VIP증권자투자신탁(H)(주식)'도 내놨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뉴 아세안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분산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펀드"라며 "2000년 이후 중국의 성장이 세계경제를 이끌어왔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VIP국가들이 향후에는 아세안의 성장을 이끄는 성장엔진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로 북미 등 선진국 펀드를 운용하던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인도에 꽂혔다.
삼성운용의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f)'은 국내 출시된 인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비결은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에 대한 구성이 높은데 있다.
삼성자산운용 김성준 펀드매니저는 "인도 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대부분이 정보기술(IT)이나 헬스케어와 같은 수출형 기업인데 반해, 중소형주는 소비재나 산업재 위주의 내수형에 속하는데 인도는 아직 내수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성장이 대형주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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