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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고학력창업 급증.. 美 실리콘밸리 수준

스타트업 기술력 높아지며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 확대
석.박사 이상 창업이 35%.. 2014년 18%서 두배 껑충
스타트업 관련 행사도 활발.. 투자+네트워킹 활용 가능 서울 강남 창업지로 재부각
韓 고학력창업 급증.. 美 실리콘밸리 수준
우리나라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창업자들의 학력 수준이 글로벌 창업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실리콘밸리와 견줄 만한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의미다.

아울러 창업한 지 1년 미만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창업환경이 그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창업 생태계가 자리를 잡은 만큼 스타트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적 정책지원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이 16일 발표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 스타트업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8%였던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자 창업 비중은 올해 35%로 17%포인트 이상 커졌다. 이는 2014년 실리콘밸리(40%)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성 창업자 비율은 9%에 불과해 실리콘밸리(24%)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성의 참여 비중은 32%로 실리콘밸리(29%)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학력자 창업, 실리콘밸리 수준까지 늘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이사는 고학력자의 창업이 많아졌다는 점을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 연구소나 컨설팅회사로 갈 만한 고급인력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스타트업 인력 자체가 물갈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ICT 본투글로벌 김종갑 센터장 역시 "스타트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고학력자 기술인력의 가치를 상당히 높게 본다"며 "고학력자 창업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남 지역에서 매일 10~20회 스타트업 행사 열려

창업 1년 미만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창업을 시도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백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1년 미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건수는 73% 증가했다. 2~3년 기업에 대한 투자건수도 81% 늘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의 메카는 서울 강남 지역으로 꼽혔다. 스타트업의 39%가 강남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성남시가 22%로 그 뒤를 이었다. 강남에서는 연간 3000회 이상의 스타트업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창업자들이 강남을 창업지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초반 형성된 테헤란밸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새너제이, 팰로앨토 등 주요 지역 단위로 벤처투자자(VC)들이 상시적으로 스타트업들의 사업아이템을 듣고 투자를 결정하는 모임이 열린다. 실리콘밸리 주요 VC들은 "11마일(약 18㎞) 안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을 만큼 지역거점이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의 중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VC와 스타트업이 가까운 거리에서 수시로 만나 사업모델을 수정하고 토론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백상훈 교수는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투자, 그다음이 네트워킹"이라며 "강남에서는 10~20개의 스타트업 관련행사가 매일 열리기 때문에 스타트업 참여자들이 수시로 만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백서는 영어로 번역돼 글로벌 스타트업 관련기관과 기업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백서 발표를 주최한 구글캠퍼스 임정민 총괄은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허브 도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이 빠져 있어서 백서를 만들기로 했다"며 "해외 정부와 투자자, 창업가들에게 서울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기에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은 올해 3월 K-ICT 본투글로벌센터, 구글캠퍼스 서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주요 스타트업 관련기관이 모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결성됐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