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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헤지펀드 1조 투자' 브레이크

트럼프發 환율 급등.. 환차손 리스크 부각
연내 추가투자 신중

국민연금 '헤지펀드 1조 투자' 브레이크

'트럼프쇼크로 국민연금의 운용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연금이 투자 다양화 차원에서 올해 헤지펀드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환차손 리스크로 연내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대로라면 연내 1조원을 출자해 운용사들에게 투자토록 할 계획이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까지 오르면서 올해 투자 규모를 줄이고 내년으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월 헤지펀드 운용사로 블랙록과 그로브너 2곳을 선정했으며, 이달 중에 헤지펀드 리스크점검 자문기관을 선정한다.

국민연금은 리스크 점검 자문기관의 의견을 참고로 헤지펀드 출자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키로 했다. 이르면 다음주 리스크 점검 자문기관이 선정되면 이달말까지 6000억원을 운용사 2곳에 출자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4000억원은 다음달 출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의 가시화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효과로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환차손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7일 1090.50원까지 내려간 후 점점 상승하기 시작, 지난 14일 117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2개월 동안 무려 83.5원이 급등한 것이다.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로 환차손 리스크가 발생하자 국민연금은 이달 출자할 계획을 모두 전면 재검토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연내 1조원 투자는 쉽지 않아 다음달 1조원 중 일부를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투자는 모두 내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추진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음달 투자 규모도 5000억원 수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같은 환차손을 회피하면서 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국민연금은 내년 리스크 점검 자문기관의 의견과 시장 추이 등을 감안해 헤지펀드 출자를 신중히 할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연내 헤지펀드 투자를 1조원, 내년에는 추가로 더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달러 강세 등을 감안하면 현재 계획 중인 1조원도 내년에 모두 다 출자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다음달 헤지펀드에 대한 출자를 진행 후 수익률 추이를 지켜보면서 나머지 자금 및 추가 출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환차손을 상각시킬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헤지펀드 투자를 더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