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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변비·복통,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 의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7 14:35

수정 2016.11.17 14:35

갑작스런 변비·복통,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 의심
배가 빵빵한 상태로 변비, 설사가 지속되고 복통까지 심하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암이 장을 막아 배변이 안 되는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폐색은 장에 염증·부종을 야기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인공항문을 만들어 변과 가스를 제거하는 것보다 얇은 금속으로 된 원통 스텐트를 막힌 부위에 넣어 뚫는 방법이 더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는 17일 "평소에 없던 변비에 소량의 잦은 설사, 복통, 오심, 구토, 체중감소가 나타나면 장폐색을 의심해야 한다"며 "50대 이상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장암 환자 15만3176명 중 90%(13만7948명)가 5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대장암 환자 중 장폐색으로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8~13%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 경우 스텐트 시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곽민섭 교수팀은 스텐트 시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응급 수술군과 스텐트 시술군간에 생존률과 재발률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으로 장폐색이 발생한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중 42명은 인공항문을 만드는 응급 수술에 들어갔다. 71명은 막힌 장을 뚫는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5년 생존률에 있어 응급 수술군(76.4%), 스텐트군(71.0%)간에 차이가 없었으며, 5년 내 재발률에 있어서도 응급 수술군(71.2%), 스텐트군(66.4%)간에 차이가 없었다.

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행 시 시술 성공률이 97.6%에 달해 안전성이 확보됐다.

환자들은 인공항문을 만들지 않아 수술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감소됐고 1시간 정도 시술 후 장정결로 가스나 변을 제거하면 증상이 완화돼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 장의 염증, 부종 등을 처치한 후 수술에 들어갈 수 있어 수술 후 합병증이 감소됐다.

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텐트 시술의 타당성 근거를 마련했다"며 "하지만 스텐트 시술은 장 천공 등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전문 내시경 치료기관을 찾아 숙련된 의사로부터 시술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365일 24시간 응급내시경팀을 가동하고 있고 내시경 스텐트 시술 및 응급수술팀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