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김치냉장고 극성수기 맞은 대유위니아 아산공장 "김장철에 1년 농사 걸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0 12:15

수정 2016.11.20 13:00

지난 18일 대유위니아 아산공장(본사)에서 현장 직원들이 조립을 마친 김치냉장고에 대한 성능 및 온도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유위니아 아산공장(본사)에서 현장 직원들이 조립을 마친 김치냉장고에 대한 성능 및 온도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11월은 공장이 풀가동되는 김치냉장고의 추수철입니다."
김장철을 맞아 지난 18일 찾은 대유위니아 충남 아산공장(본사)의 현장 직원들은 쉴새없이 돌아가는 공정을 따라가기 위해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아산공장은 대유위니아의 '얼굴'이자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를 비롯해 딤채프라우드(냉장고), 딤채쿡(전기밥솥), 에어컨, 제습기 등 다품종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9~12월에는 오직 김치냉장고만 생산한다.

그럴만한 것이 김장시즌에는 연간 김치냉장고 판매수량의 60% 이상이 몰려 있는 데다 극성수기인 10~11월 두달 판매가 연간 수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 연매출에서 김치냉장고는 70%를 차지할 정도다.

한해 김치냉장고 사업에 1년 농사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성준 생산본부장은 "지난달부터 직원들이 하루 2교대 20시간의 근무를 소화하고 있다"며 "스탠드형을 생산하는 아산공장에서는 하루 1700대의 김치냉장고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는 수백가지 부품이 단열재와 결합해 만들어진다. 전체 공정은 보관실 조립→철판 가공→단열재 주입→파이프 용접→냉매 주입→도어 조립→성능 및 온도 테스트→포장 등이다. 생산에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며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진입장벽이 높아 대유위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4개사만 시장에 진출해 있다. 대유위니아와 삼성전자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동부대우전자가 격차를 두고 뒤를 따른다.

'딤채'는 지난 20년간 김치냉장고 브랜드로 중장년층에게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다만 최근 혼수, 이사등의 시기에 맞춰 냉장고, 에어컨, TV 등과 묶음 구매하는 형태가 늘면서 김치냉장고 외 제품 라인업이 부족한 대유위니아는 통합 구매층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부터 다른 제품의 라인업을 보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치냉장고의 트렌드가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 이동하면서 스탠드형으로 생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딤채 마망'이라는 디자인 차별화 제품을 출시해 신혼부부 등 젊은층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 본부장은 "과거 40% 수준이었던 스탠드형 생산 비중이 올해는 50% 이상"이라며 "사실 김치 맛은 뚜껑형이 더 좋지만, 공간활용성과 편의성을 더 우선하는 쪽으로 주거문화가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가 생산될 때마다 실제 김치를 넣어 보관과 맛 테스트를 진행한 다음, 출하한다. 딤채발효미 과학연구소에서 이같은 과정이 진행되고, 16개 실험실에서 김치냉장고의 성능 및 내구성 등과 관련한 테스트가 실시된다.

회사는 애사심으로 똘똘뭉친 숙련공들이 20년간 업계 선두를 유지한 비결이라고 추켜세웠다. 최 본부장은 "(남자 생산직원의 경우)평균 근속연수가 24년에 달하는 숙련공들의 손 끝에서 나오는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라며 "라인 곳곳에 숙련공들이 포진해 생산직 출신이 중간관리자가 되는 현장 중심의 운영체제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중국 등 수출 비중을 향후 10%까지 늘려 지난해 4345억원 수준인 연매출을 2020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