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레시피로 정통 중식맛 구현
호텔 중식당으론 유일 선정 발표 후 예약신청 줄이어
대표메뉴 베이징덕 인기.. 내부 인테리어도 '스타급'
호텔 중식당으론 유일 선정 발표 후 예약신청 줄이어
대표메뉴 베이징덕 인기.. 내부 인테리어도 '스타급'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중식당 '유유안'은 이달 초 발간된 '미쉐린가이드 2017서울편'에서 서울시내 특급호텔로는 유일하게 별(1스타)을 받았다. 유유안은 '미쉐린가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포시즌스호텔 서울 11층의 중식당 유유안은 평일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손님들로 붐볐다. 정배경 매니저는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후에는 평일에도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식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호텔 중식당 중 미쉐린가이드 등재 유일
유유안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생호텔의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이번 미쉐린가이드의 등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대표 요리인 베이징덕은 총괄 셰프인 사이먼 우가 중국에서 가져 온 레시피 그대로 선보이고 있다. 베이징덕에 싸먹는 밀전병은 셰프들이 손수 만들어 더욱 촉촉하고 식감이 좋다. 지난해 10월 유유안 오픈 당시 합류한 사이먼 우는 더 페닌술라, 베이징, 산둥 인터네셔널 호텔 등 중국, 홍콩 등의 최고급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실력파다.
이번에 미쉐린 스타 셰프에 오른 사이먼 우는 "페닌술라호텔도 좋은 호텔이지만 오랜 역사로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포시즌스 호텔 서울로 왔는데 짧은 기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유안은 오픈 초기 '정통 중국식 요리'에 낯설어하는 고객이 많고 불만도 적지 않았다. 정 매니저는 "고객들의 불만 중 대부분이 짜장면, 짬뽕,탕수육 같은 메뉴가 왜 없느냐는 것이었다"면서 "사실 그런 메뉴는 정통 중식이 아니기 때문에 셰프들이 만들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식 중식이 아닌 '정통 중국식 요리'를 표방하는 유유안이 미쉐린 심사에서는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정 매니저는 "이번 미쉐린가이드 등재를 계기로 내국인들의 정통중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수요가 늘면서 정통 중식을 표방하는 중식당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통 중식당이 없다보니 초기에는 재료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이먼 우 셰프는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요즘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메뉴를 구성한다"며 "중국에서만 재배되는 채소는 농가와 계약을 통해서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인테리어도 '스타급'
유유안은 훌륭한 메뉴 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유유안은 아시아에서 최고급 레스토랑 디자인너인 앙드레 푸가 인테리어를 했다. 전체 디자인은 중국의 '사자림'을 콘셉트로 삼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리셉션은 대리석 블록에 중국 수묵화에나 볼 수 있을 법한 구름 패턴으로 디자인됐다. 여기에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은 곡선의 크리스탈로 만든 팬던트가 각각 장식돼 있다. 이는 중국의 매듭에서 모티브를 삼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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