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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여왕이 즐기는 영국의 정통 브렉퍼스트, 세련된 꽃 향기를 머금은 프랑스의 낭만적인 가향차… 마시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영국, 프랑스 등 앞선 티 문화를 갖고 있는 국가의 브랜드와 제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티는 커피보다도 방대한 종류에 초보자는 선뜻 손을 뻗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수입 차를 공급하는 SJ트레이딩(벤더) 김찬익 대표는 1일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의 강자로 알려진 영국 티부터 가볍고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프랑스 티 등 유럽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초보자는 대표적인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부터 시작한다면 매력적인 애프터눈 티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티에 대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는 국가의 티 브랜드는 다양한 이야기 거리도 갖고 있어 대화를 이어가기 좋다고 덧붙였다.
■영국 포트넘&메이슨, 300년 전통 자랑
홍차의 나라라고 불리는 영국에서도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포트넘&메이슨은 1707년에 사업을 시작해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다.
또다른 스테디셀러 ‘퀸 앤'은 브랜드 설립 200주년을 맞아 설립 당시 여왕이었던 앤을 기념해 만든 제품이다. 퀸 앤은 로열 블렌드보다 산뜻하며 꽃향기가 나는 차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브랜드는 고급화를 위해 티백 제품보다는 입차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헤로즈는 영국에서도 유명한 150년 전통의 해로즈 백화점에서 건물을 신축하며 1901년 시작한 유서깊은 브랜드다. 단순히 백화점의 후광을 업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홍차 브랜드 헤로즈에 역점을 두고 식품관을 건축했을 정도로 신경을 썼고,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제품은 ‘잉글리시 블렉퍼스트 14번'이다. 출시된지 50년이 넘었지만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제품으로 잘 모르는 사람도 가장 실패없이 선택할 만한 제품이다. 이름처럼 아침을 깨울 때 마시는 제품이며, 거친 느낌없이 차분한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프랑스 ‘마리아주 프레르’ 가향차의 대명사
가향차가 발달한 프랑스 홍차 중에는 ‘마리아주 프레르’가 유명하다. 1854년 차를 수입해 팔던 회사로 시작한 마리아주 프레르는 당시 주요 고객들을 위해 직접 고품질 원료를 수입해 블렌딩을 하기 시작하며 티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1982년 마리아주 가문의 마지막 경영자 ‘마르트 코탱’이 친구 사이인 리처드 부에노, 키티 차 상 마니라는 두 청년이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젊은 경영진은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고급 제품으로 인정받은 마리아주 프레르를 알리기 위해 파리에 티숍, 티룸을 열고 적극 홍보하며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상마니는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과일, 꽃, 향신료가 첨가된 다양한 가향차를 만들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600종이 넘는 마리아주 프레르의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마르코 폴로다.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감성적 제품이다. 중국, 티벳의 꽃과 과일 향을 더했으며 상큼한 맛이 유명하다. 섬세한 꽃향기로 세계 홍차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성 선호도 높은 '크리스틴 다트너'
'크리스틴 다트너'는 최근 프랑스 가향차 중 주목받는 브랜드로 를 꼽을 수 있다. 설립자 크리스틴 다트너는 최고급 샴페인 브랜드 모엣&샹동의 테이스터, 다만프레르 등의 티메이커로 활동한 여성으로 8권의 티 전문 서적을 출판하며 전문가로 인정받았고, 2012년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마르쉐의 160주년 기념 티를 제작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여성 선호도가 높은 감성적인 티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세계 유명 도시에서 느낀 감성을 향으로 표현한 제품 라인업 ‘향으로의 여정’ 시리즈의 인기가 높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도시 몬트리올을 진한 메이플 향으로 표현한 ‘몬트리올’, 생 로랑 강의 싱그러움을 석류, 크랜베리, 장미로 블렌딩해 표현한 백차 ‘생 로랑’, 몰디브의 푸른 경관을 자몽, 라즈베리, 파파야로 상큼하게 표한 녹차 ‘몰디브' 등이 있다.
■독일 '로네펠트'기본에 충실한 맛
전통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독일의 티 중 가장 유명한 '로네펠트'의 제품은 일관성 있는 품질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어떤 차를 마셔도 실패할 확률이 적으며, 기본에 충실한 맛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823년 창립해 200년 가까이 차를 만들고 있으며 7성 호텔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의 티를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전 세계 400여개 특급호텔에 납품을 하고 있다. 특히 티를 담는 주머니를 티백 대신 티벨럽이라고 사용하는데 이는 차를 우리는 작업을 중요시 하는 브랜드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몰트향이 나는 로열 아삼 GFBOP, 루이보스를 베이스로 한 윈터드림 등이 유명하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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