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봉 이리온 원장의 반려동물, 그 행복한 동거
최근 주변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질환이긴 하지만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 청결한 생활을 하면서부터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는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아토피는 면역체계 불균형(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의 불균형)으로 생긴다. 환경 알러젠이 주범이다.
반려견의 피부는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사람과 면역체계까지 거의 비슷하다. 피부의 산도(개:중성-약알칼리, 사람:약산성), 각질층 두께(개:3~5층, 사람:10~15층), 땀샘 분포(개:발바닥, 사람: 전신) 등에서 차이가 있다.
피부 구조(피부 장벽)는 벽돌과 시멘트 구조로 비유할 수 있다. 벽돌은 피부세포(각질세포), 시멘트는 세포 사이의 지질을 나타낸다. 각질세포 내의 자연보습인자, 각질세포 사이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간 지질(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수분의 외부이동을 막아주는 밀착연접(tight junction)이 피부 장벽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세포간 지질의 감소(특히 세라마이드), 자연보습인자의 감소, 밀착연접 결함 등이 발생하면 피부의 수분이 외부로 소실되고 각질세포 사이의 갈라진 틈을 통해 알러젠의 침투가 증가해서 아토피 증상을 유발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다. 청소때 반려견을 다른 장소에 두고, 면 등 섬유제품으로 속이 채워진 장난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보호자가 함께 침대에서 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수풀이 우거지거나 풀이 많은 야외에 데려가지 않아야 한다. 곰팡이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습기찬 곳을 피하고 집안 화분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알러젠과의 접촉 기회를 줄여주는 것이다.
피부 장벽 보호를 위해 피부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음수량을 늘리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오메가 지방산 보충, 세라마이드 함유 제품 등도 피부보습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무료함,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 등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은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고 가수분해된 사료를 먹여서 음식 알레르기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잘 알듯이 아토피는 완치가 불가능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아토피와 반려견의 피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면 증상을 호전시켜 반려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문재봉 이리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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