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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 33년 공직 마감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벡스코 건립 일등공신.. "후배들 길 터주고파"
첫 직장 한국은행 2년차에 동 서기 역할에 공직 매력
행정고시 준비 2년만에 합격.. 중앙부처.도정.시정 거치며 부산 발전위해 과감한 행보
퇴직 뒤 동아대서 후학 양성

[이슈&사람] 33년 공직 마감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행정고시 합격 후 총무처 중앙공무원으로 출발해 경남도청 사무관, 총리실 내무행정심의관실, 부산시 총무과장.예산담담관.재정관.공보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행정자치부 공직윤리팀장.제정정책팀장,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 재단 북경사무소장을 거쳐 다시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행정자치국장.경제산업본부장.정책기획실장에 이어 행정부시장까지….'

정년이 많이 남았는데도 후배 공무원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결심, 이달 말 33년 8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57.사진)의 보기드문 이력이다.

정 부시장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중앙부처와 경남도정, 부산시정, 청와대.중국 파견업무까지 여러 곳에서 다양한 직책을 두루 경험한 정통관료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부모님이 이사와 어려운 시절 부산 사상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동네를 두루 살피는 '동 서기'의 작은 역할을 보고 공직으로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정 부시장은 부산상고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선택한 한국은행을 입행 2년만에 그만두고 행정고시를 준비해 합격한 '의지의 인물'로 통한다.

부산시 직원들 사이에서 '함께 근무하고 싶은 상사 1위'에 수차례 뽑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한 정 부시장은 18일 "고민했던 일들, 복잡했던 일들을 잘 결정해주고 책임지는 그런 상사가 돼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일했다"며 "일에는 엄격하지만 개인적, 인간적으로 서로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평소 생각을 전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부산에서 가장 많이 활동한 정 부시장은 "지금의 '국제회의 도시 부산'을 이끌고 있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해운대 벡스코를 건립할 당시 '과연 필요하냐' '민자 유치 특혜사업이 아니냐'는 주변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소신을 갖고 예산을 확보, 끝까지 노력해 성사시킨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서울 중앙부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경남과 부산, 다시 서울, 중국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는 공직생활 중간에 '그만 둘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소신을 갖고 임한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에서 좀 더 남아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목소리에도 퇴직을 결심한 정 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부산시에서 승진하는 후배들이 8명, 30여명이 새롭게 자리를 옮기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도 좋은 일 아니냐"고 웃음 지었다.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 부시장은 "퇴직 이후 동아대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을 가르치면서 더 나은 우리 사회와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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