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제난에 높은 실업률..SNS '고수익 알바' 유혹에 휘둘리는 청년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2년",7.5],["2013년",8],["2014년",9],["2015년",9.2],["2016년(11개월 평균)",9.9]]
#서울 구로경찰서는 최근 중국에서 콜센터 조직을 개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벌인 혐의(사기)로 총책 문모씨(32) 등 54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조직원 상당수가 20~30대 청년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른바 '고수익 알바' 공고에 속아 중국으로 넘어갔고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특히 우리경찰의 수사권이 미치지 않는 중국에서 진행되는 일이어서 검거될 일이 없다는 말에 속았다고 한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올라오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에 속아 불법에 가담하는 청년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침체로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지고 비싼 대학 등록금 마련, 대출받은 학자금 상환 등 이유로 '고수익 불법 아르바이트'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에 빠진 청년 불법에도 빠져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2012년 7.5%에서 지난해 9.2%까지 올랐다. 올해는 11개월 평균 청년층 실업률이 9.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10% 돌파 가능성이 높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청년들의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34.2%였다. 체감실업률에는 공식 청년 실업률에 '비자발적 비정규직'과 '그냥 쉬고 있는 청년' '취업준비자' 등을 포함한 것이다.

대학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생활비 등으로 목돈은 필요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청년들을 유혹하는 것이 SNS 상의 고수익 아르바이트다. 특히 여름과 겨울 방학을 앞두고 20대 대학생들이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학생 최모씨(26)는 "친구 페이스북에 올라온 '고수익 알바'를 보고 등록금을 벌 요량으로 연락한 적이 있다"며 "한 달에 250만원을 준다는 택배 알바라고 해서 문의했더니 계좌번호를 달라,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 '대포통장' 사기 의심이 들어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카카오스토리 등 폐쇄형 SNS에서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공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200만~500만원의 월수입을 보장해준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연락처만 공개한다. 고수익이라는 말에 솔깃해 연락하면 보이스피싱부터 대포통장 대여, 성접대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고수익을 대가로 선금을 요구해 받은 후 잠적하기도 한다.

■낮아진 연령대, 다양해진 경로
과거 고수익 아르바이트는 생활정보지 등을 중심으로 확산, 가담하는 연령대도 높았지만 최근 SNS로 옮겨오면서 20~30대 청년들 비중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대포통장 명의자 중 20, 30대 청년 비중이 절반 정도에 이른다.

실업 상태인 김모씨(36)는 "SNS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고수익 알바' 공고를 보면 사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자리는 없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최저시급(올해 기준 시간당 6030원)을 받으니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경찰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보면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물론이고 중국 사이트인 '123123' 등 공고가 올라오는 경로가 다양해졌다"며 "젊은층이 고수익이라는 말만 믿고 불법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검거된 이후에 자신들은 범죄인지 몰랐다고 항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