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엇갈리는 '트럼프랠리' 전망···"상승세 지속 걸림돌 많다" 對 "여전히 매수기회"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2만포인트에 바싹 다가서는 등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이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걸림돌 역시 만만치 않다고 CNN머니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뉴욕증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0.46% 상승한 1만9974.62로 마감했다. 사상 첫 2만선 돌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랠리' 걸림돌 여섯가지
QS 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라벨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당장은 시장이 어떤 부정적인 요인도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내년에 추악한 모습의 충격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CNBC도 대기업 내부거래자들의 자사 주식 매각이 급증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의 자사 주식 매각이 트럼프 당선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비커스 위클리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주 내부자들의 매수·매도 비율은 1대 5 수준으로 약세장에 나타나는 1대 2.5 수준보다도 훨씬 더 높았다.

CNN머니는 트럼프 랠리를 갑작스럽게 멈추게 할 위험 요인으로 우선 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끌어올린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이 재정정책이 의회에서 월가가 원하는 적절한 시기에 온전한 모습으로 통과되리라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랠리를 막을 또 다른 변수는 무역전쟁이다. 대선 당시의 강경입장이 유세용으로 머문다해도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할 권한을 갖고 있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과 서로 보복관세를 물리는 무역전쟁에 나설 수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기업 매출의 약 절반이 해외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는 주가 지수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테러, 지정학적 불안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독일 트럭 테러, 터키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사건 등 이번주에도 테러가 연이어 발생했다. 보스턴 프라이빗의 자산배분 책임자 섀넌 사코치아는 "트럼프가 취임 이후 다뤄야 할 지정학적 사건들이 다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전반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달러 초강세도 위험요인이다. 미 성장률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예상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면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의 달러 기준 실적 역시 급전직하하게 된다.

이밖에 주식시장 과열로 거품이 만들어지거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면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 빠른 금리인상은 증시에도 충격을 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주가올랐지만 여전히 매수기회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 주가가 많이 올라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지만 시장에서 빠져나올 때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근거는 우선 자금흐름이다.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깜짝 당선된 뒤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주가지수펀드(ETF) 신규 유입 자금 규모도 1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위즈덤트리의 수석투자전략가(CIS) 루치아노 시라큐사노는 미 성장 가속이 무엇을 뜻하는지, 세율 인하가 기업순익에 어떤 엉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CIS 존 스톨츠퍼스는 "S&P500 의 경우 지난 상승기 최고를 찍었던 2007년 10월 9일 종가에 비해 40% 정도 오른데 그치고 있고, 다우 지수 역시 이전 순화상 최고치에 비해 그렇게 큰 폭으로 오른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AB 번스타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세트 매스터스는 앞으로 2만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추세는 오를 것이라면서 시장이 주춤할 때가 매수기회라고 지적했다.

매스터스는 앞으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기업 실적 역시 5년 넘게 완만한 개선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익 흐름은 불확실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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