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潘총장, 대권도전 의지 내비치고..與비주류 집단탈당 결의하고
潘총장, 기성정치 비판..내달 귀국 與의원 추가탈당 주목
'오비이락인가', '우연의 일치인가, 필연의 서곡인가'
임기종료를 열흘 남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사실상 대권도전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 35명이 집단 탈당을 결의하면서 여권 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조짐이다.
특히 새누리당 비주류가 오는 27일 집단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반 총장의 내달 중순 귀국시점과 맞물려 비주류 신당 창당 로드맵이 반 총장의 대권도전을 위한 타임스케줄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인들과의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파(派)가 중요한가. 노론-소론, 동교동-상도동, 비박-친박 이런 것이 무엇 소용인지 저는 알 수가 없다"는 말로 기성 정치권을 질타했다.
비록 대선출마 여부에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임기만료가 임박한 시점에 내달 1월 귀국을 앞둔 상황에서 현 기성 정치권과 계파정치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국내 정치참여에 대한 의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피력함으로써 사실상 대권도전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반 총장은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상황, 촛불민심과 관련해선 "국민이 선정(善政·good governance)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초래한 현 권력시스템에 대해 일갈했다.
특히 이날 새누리 비주류 35명의 의원이 오는 27일 집단 탈행을 결행키로 해 반 총장 귀국과 맞물려 반 총장의 국내 정치 데뷔를 위한 '멍석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순실게이트에 갇힌 '친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보다는, 개혁과 변화를 담보로 신(新) 보수대연합을 겨냥한 비주류 신당이 반 총장의 대권도전을 위한 정치적 울타리가 될 것이라는 게 비주류의 판단이다.
실제 비주류는 여권의 유력주자로 떠오른 반 총장의 거취에 따라 중도그룹의 추가 이탈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당파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의 개헌주장에도 반 총장은 적합한 인물이다. 중도그룹이면서도 반 총장과 가까운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도파 의원들 상당수는 반 총장이 새로운 중도보수대연합 기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한다. 탈당파들이 정 원내대표 등 충청권 인사들의 동반 탈당을 설득하는 것도 충청 출신 반 총장의 비주류 신당 '연착륙'을 위해서다.
반 총장의 '비주류 신당행(行)'이 정해지면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비박계의 대권 주자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여야를 떠난 '제3지대'에서 독자노선을 걷거나,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email protected] 정인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