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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뉴욕.. 모호한 기억의 경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1 16:56

수정 2016.12.21 16:56

황재희 사진전 ‘City_Newyork’
흐릿한 뉴욕.. 모호한 기억의 경계

흐릿한 뉴욕.. 모호한 기억의 경계

"이웃 사람들은 휴일을 즐기러 비행기를 타고/마이애미 해변이나 할리우드로 떠나곤 하지/그렇지만 나는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허드슨강으로 가/내 마음은 온통 뉴욕에 맞춰져 있거든…"(빌리 조엘 'Newyork State of Mind' 중)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67)이 지난 1976년 발표한 이 노래는 뉴욕에 대한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뉴욕 출신인 빌리 조엘이 꼭 아니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번화하고 화려한 도시 뉴욕을 사랑한 예술가는 많다. 침묵과 우연의 음악을 만들어낸 존 케이지를 비롯해 '세일즈맨의 죽음'의 아서 밀러, '호밀밭의 파수꾼'의 J D 샐린저, 미국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한 앤디 워홀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젊은 사진작가 황재희(37)에게도 뉴욕은 남다른 곳이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황 작가는 지난 2010년 미국의 명성 있는 미술학교 중 하나인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로 유학을 떠나 5년 넘게 뉴욕에 거주하며 '뉴요커'로 살았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리고 있는 '시티_뉴욕(City_Newyork)'전은 그가 지난 5년여간 뉴욕에 머물면서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다. 피사체가 흐릿하게 드러나는 그의 사진작품들은 대도시의 화려함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과 그 시간에 대한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모호한 형태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보여주는 그의 사진에 대해 관람객들은 "따뜻하다" "모던하다" "유화같다"는 반응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황 작가는 전시에 앞서 발표한 작가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사진을 미디엄으로 도시라는 공간과 시간 안에서 기억의 경계를 찾아나서는 것과 같다"면서 "표면적으로 명료하지 않은 모호성을 가진 이미지들을 통해 무의식 안에 축적된 기억과 경험들을 결합하고 재구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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