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해운·조선 부활위해 투자 앞장
선박 펀드 5000억 조성.. 미래에셋證·멀티에셋자산, 오션밸류업 투자 계약 체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임무는 민간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먼저 투자에 나서며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곳에 금융사들을 끌어들이는 주선자 역할을 하는 한편 직접 기업들과 새로운 프로젝트 발굴에 나서기도 한다.
산은은 해운.조선사, 금융기관들과 미화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장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조선업 투자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 인증을 획득해 개발도상국 기후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의 발굴과 이행을 담당하게 됐다.
■해운.조선 10억달러 펀드
산은은 지난 20일 미래에셋증권, 멀티에셋자산운용과 'KDB-미래에셋 오션밸류업 프로그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산은과 미래에셋증권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선박투자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3월 미화 10억달러 규모로 출범한 산은의 선박펀드인 'KDB 오션밸류업 펀드'의 하위 프로그램이다.
투자금은 산은과 미래에셋증권이 7대 3 비율로 공동투자해 국내 우량 중견선사의 신조, 중고 선박 취득을 지원한다. 산은이 미화 7억달러를 투자해 주축 투자자 역할을 하고 해운.조선사는 전략적 투자자(SI)로, 금융기관은 재무적 투자자(FI) 방식으로 참여한다. 현재까지 총 3억3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10개가 설정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은은 이 펀드의 선박 건조자금 지원으로 국내 해운사의 원활한 선대 확충을 통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에는 5조원 규모의 수주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국내 해운업계가 경영 애로를 겪던 지난 2009년 9월, 미화 8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5년간 국내 9개 해운사에 총 41척의 선박 건조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펀드의 투자기간이 지난 2014년말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펀드를 조성해 해양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게 됐다. 임해진 산업은행 부행장은 "국책은행과 자본시장 업계 선두주자 간의 협력을 통해 정책과 상업의 최적화된 협력 모델을 제시해 국내 금융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프로젝트 지원
최근 국내 기관 최초로 GCF 이행기구 인증을 획득한 산은은 해외 선진 금융기관들과 함께 기후변화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 103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GCF 자금을 활용해 한국형 기후변화대응 사업모델을 개도국으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GCF는 지난 2010년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인천 송도에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산은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6개월간 사무국과 전문 심사위원의 심사 과정을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산은은 GCF 자금을 활용해 한국형 기후변화대응 사업모델을 개도국에 전파하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주선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산은은 프로젝트 조기발굴을 위해 지난 3~4월에 한화큐셀, LG CNS, 에너지공단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달 중 GCF에 폐기물 에너지화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본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금융자문.주선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저개발국가의 탄소감축 등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GCF의 파트너로서 자금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후변화금융 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는 등 해외PF 영업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세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