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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에 시장 문턱 낮아지며 최근 3년새 거래량 2.2배 늘어나
일각선 "인센티브 위해 허수거래"
일각선 "인센티브 위해 허수거래"
장내 채권시장 거래대금이 올해 30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침체, 저금리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장내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시장활성화 지원으로 최근 3년 새 2.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시장활성화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과도한 허수거래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장내 채권 거래대금은 올해 11월 말 기준 3051조원으로 최근 3년 새 2.2배 이상 증가했다.
장내 채권시장 거래대금은 2011년 815조원, 2012년 1302조원, 2013년 1280조원, 2014년 1344조원, 2015년 1653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11월 말 기준 3051조원으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올해 3.4분기 거래대금은 1319조원(전분기 대비 105.7% 증가)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4.4분기 미국 금리인상 등 국내외 채권 투자환경이 위축되기도 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낮은 예금이자, 증시.펀드시장 부진에 지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연구원 태희 선임연구원은 "주식 및 예금, 펀드 등에 투자가 힘들어지자 여유자금이 장내 채권시장으로 많이 몰렸다"며 "보험 등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늘었다. 정부의 단계적 시장활성화 정책과 안전자산 선호로 국고채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인센티브를 따내기 위한 허수거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원활한 국고채 유통을 위해 일부 증권.은행 등에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국고채 인수 등 우수 PD는 매달 경쟁입찰 인수금액의 20%를 비경쟁 인수권한으로 부여해 국고채 시장 조성을 촉진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장내 국고채 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우수 PD가 되려면 국고채 거래가 많아야 해 일부 허수거래 등도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장내 채권시장은 거래 방식이 주식거래와 동일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용이하다.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주문할 수 있다.
장내 일반 채권시장은 거래소에 상장된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일반 사채 등 모든 채권이 거래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회사채 거래에 나서 위험성도 안고 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부실기업에 자금이 투입돼 일부 원금손실도 있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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