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허' 시행 첫날, 불합격자 속출..16명 시험 봤는데 합격자는 '단 1명'
"12호차, 시간 초과로 불합격하셨습니다"
부슬비가 내린 22일 오전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경사로와 직각주차(T자 코스)가 추가되면서 이른바 '불면허'로 불리는 새로운 운전면허시험제도가 시행된 첫 날 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불합격자가 속출했다.
■T자코스 감점, 불합격 불합격..
이날 서울 마포구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은 운전면허 장내 기능시험을 오전 9시와 10시30분 2차례 진행했으나 전체 응시생 20명 가운데 연습 부족 등으로 빠진 결시생 4명을 제외하고 무려 15명이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다. 단 1명이 합격한 행운의 운전자는 2종 보통면허 기능시험 응시자였다.
1종 면허 응시자 가운데 경사로에서부터 올라오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 불합격이 되거나 T자코스에서 대부분 감점을 많이 받아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운전대를 잡은지 5분도 안돼 불합격자가 속출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어려워진 면허시험을 실감했다.
아들의 첫 운전면허 시험을 지켜보러 나왔다는 조모씨(42·여)는 "주차를 하다 시간이 초과된건지 선을 밟은 건지 불합격했다"며 "따로 학원에 등록하지 않고 아버지가 시간을 내 기능시험을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이 추가되다보니 학원을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씨(20·여)는 "다행히 시험제도가 바뀌기 전에 통과해 오늘 운전면허증을 받으러 왔다가 장내 기능시험을 구경해보니 확실히 어려워졌다"며 "운전면허학원도 바뀐 시험에 맞춰 코스를 모두 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오늘 떨어진 불합격자들과 앞으로 운전면허를 딸 응시자들이 더해지면 앞으로 운전면허 따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합격률 90% 수준에서 10%도 안될 듯
새로운 장내 기능시험장의 주행거리는 기존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났고 경사로와 직각주차,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가속 코스가 추가돼 평가항목이 기존 2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최영수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차장은 "과거 간단한 조작으로 5분 정도면 끝난 장내 기능시험 합격률이 90% 수준에서 이제 10%에도 못미치게 됐다"며 "사실 이전 시험의 경우 중국인들이 장내 기능시험을 치르기 전 시험장 내에 설치된 시뮬레이션으로 한 번만 연습하고도 쉽게 통과할 정도로 쉬워도 너무 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우리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중국인들이 30% 수준이었다"며 "3~4번씩 불합격하고 다시 시험을 치르더라도 중국보다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쉬워 많이 응시했는데 오늘 응시한 중국인들도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