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外人 바이 코리아 11조원‥코스피 견인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4년 만에 10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올 한해 아모레퍼시픽, 포스코(POSCO), SK하이닉스를 많이 샀고,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생명을 내다팔았다. 내년에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적 호전 업종인 정보기술(IT), 소재·산업재에 외국인 러브콜이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매수규모 시총비중 사상최대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증시에서 총 11조1143억원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 속에 3조5783억원치를 순매도한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4년 만의 10조원대 투자를 회복했다.
외국인의 보유 주식 시총도 지난 21일 기준 465조24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452조6719억원으로 지난 9월 30일에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37.2%로 가장 높은 수치다. 올 한해 코스피를 견인한 대형주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대형주가 모인 코스피200 지수는 코스피 지수보다 5.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중형주와 소형주보다 각각 13.6%포인트, 6.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같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를 약 8000억원치 순매수했다.
내년에도 외국인이 코스피를 주도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이익추정치가 다른 신흥국보다 빠르게 상향 조정돼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아모레 사고, 삼성전자 팔고
올 한해 외국인은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사고 팔았을까.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을 1조3255억원치 사들였고, 삼성전자를 1조8140억원치 팔아치웠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대장주지만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 이후 주가가 아직도 20% 이상 빠져있는 종목이다. 특히 외국인은 사드 배치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1월 4일 아모레퍼시픽의 외국인 지분율은 30.95%지만 22일 종가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36.69%이고, 7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또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지난 1월 4일 외국인 지분율은 49.35%지만 22일 종가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0.75%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 변동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가 팔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조정단계에 접어들면 매수했다가 갤럭시노트7 출시, 주주환원 정책 발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면 팔고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외국인이 올해 2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철강 대장주 포스코, 3번째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SK하이닉스다.
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IT 등을 사들였고 이들의 수익률이 좋았다"면서 "내년에도 IT와 소재, 산업재 등이 실적 호조로 외국인의 자금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