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젊음은 좋고, 나이듦은 나쁜 것인가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 애슈턴 애플화이트/ 시공사
인종, 성, 장애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차별은 참 많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차별은 집단 간 불평등을 정당화한다.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자꾸 이야기하고 투쟁해나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불평등과 편견, 억압을 하나씩 극복해왔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지만,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연령차별(에이지즘)에 대해 경고한다.
사실 연령차별은 우리가 꽤 오랫동안 당해오면서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한 차별 중 하나다. 이 책에서는 "나이도 어린게…" 등 젊은 사람에 대한 차별도 있지만, 상당 부분 노인에 대한 차별을 말한다. 사람들은 자주 나이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편견에 사로잡힌다. 그것이 차별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하지만, 결국 부메랑으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연령차별이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 모두는 나이를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로 나를 판단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예를 들어 "나이보다 젊어 보이시네요" 등의 말을 들었을 때 이를 차별적 언사로 받아들이며 분노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연령차별의 보이지 않는 폭력성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모르게 나이로 인한 불평등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스스로 억압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차별과는 달리 연령차별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연령차별은 젊음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이다. 저자는 연령에 대한 편견은 처음에는 타인에 대한 혐오로 시작되지만,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인종 또는 성차별과 마찬가지로, 연령차별은 사회적 개념이다. 젊음에는 긍정적 이미지, 노년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지 않다면, '안티 에이징' 산업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과연 젊음은 좋은 것이고, 나이듦은 나쁜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미디어와 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두 눈을 가린채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경제적.정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저자는 정상적으로 뇌가 나이 들면 정서적 성숙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향상되고 행복감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건강과 일의 능률 등에서 당연히 젊은이들보다 뒤떨어질 것이라 여기는 것도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나이 들면 무조건 병들 것이라는 생각, 나이 들면 업무적으로 능력이 떨어질 편견 등이 그런 것들이다.
스스로 노년, 즉 나이듦에 대한 고정관념을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회 곳곳에 숨은, 우리가 채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을 똑바로 마주함은 물론,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한 발을 내딛을 수도 있을 듯하다.
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