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10兆 추정’ 해외 차명재산 추적 본격화
페이퍼컴퍼니 세워 은닉 의혹 탈세 전문가 새 인력 채용
최태민씨 때부터 재산 역추적 국민연금 등 관계자 곧 소환
삼성 뇌물 의혹 규명도 집중 세월호 7시간 수사는 미정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국내외 재산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또 연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 간 뇌물 '연결고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정식으로 수사할지 여부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10조원 추정…탈세 등 전문가 채용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23일 "최근 제기되고 있는 최순실씨 재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탈세 전문 변호사 1명과 국세청 출신 특별수사관을 채용했다"며 "최씨의 재산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씨와 딸 정유라씨 등은 유럽 각국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차명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이 독일.스위스.영국.리히텐슈타인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수조원대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현재 최씨 재산 관련 각종 제보와 정보를 수집하면서 정확한 재산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검은 독일 등 해외 사법기관과 협조를 추진하는 한편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씨 때부터 형성된 재산을 역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검증'을 맡았던 정두언 전 의원을 만나 최태민 일가의 재산 형성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복지부·국민연금 관계자 금명 소환
아울러 특검은 수사 초반 승부수로 삼은 뇌물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본격 수사를 알리며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던 특검은 연일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은 현재까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추진된 지난해 실무를 담당한 국민연금 국장.과장을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등에 관여한 보건복지부 국장·과장·실무자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히 특검은 당시 합병을 실무 차원에서 주도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들의 공개소환을 추진 중이다. 공개소환 대상자로는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진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현재 국민연금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꼽힌다.
이 대변인은 "당초 오늘 공개소환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러가지 사정이 고려돼 소환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과 관련, "세월호 (침몰 당일) 7시간을 검토해보면 특검법(이 정한) 수사대상 1호부터 14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그 부분도 심도 있게 검토중"이라며 "수사대상이 아닌 것을 (수사)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만큼 추후 문제가 없도록 사전 검토를 철저하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유라씨 측은 '정씨의 해외망명 추진설'을 부인했다.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가 스위스에 망명을 시도한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씨가 망명을 한다 해도 도대체 어느 나라로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mail protected] 이승환 이진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