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대선 결선투표제’ 충돌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공식 제안하자 심상정 등 내년 도입 찬성
문재인은 내년엔 반대 고수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야권의 새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의 대선잠룡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도입할 것을 공식 제안하면서다. 야권의 숙원이기도 한 결선투표제 자체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지만 도입 절차와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개헌 사항이냐를 두고 해석이 분분해서다. 또 다른 대선잠룡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도 결선투표제가 개헌 사항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민주당 일각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야권의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는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결선투표제를 이번 선거에서야말로 꼭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의 신당 창당 등으로 다당제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는 게 안 전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대선은 누구든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돼야 개혁할 수 있고, 대한민국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법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며 "이에 부합하는 게 결선투표제"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도 문 전 대표의 반대 의사와 관련, "그럴 리가 없다"며 "본인이 대선 공약으로, 또 2014년 당대표 선거 때도 공약으로 내세우셨던 내용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적극 항변했다. 다만 결선투표제가 개헌 사항이라고 전제하며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는 바람직한 제도로, 사실은 제가 가장 먼저 주장했던 사람 중 하나"라고 피력하면서도 "지난 대선 때 개헌 사항이라고 다들 그렇게 해석하고 있었고, 현재 대선 전 개헌은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다음 정부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결선투표제 역시 개헌과 함께 대선 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내놨다.

[email protected]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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