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수입품에 ‘5% 일괄관세’ 검토
중국산에 ‘45% 관세’ 대신 ‘일괄 5%’ 행정명령 검토
전세계 무역전쟁 예고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취임 후 모든 수입품에 5%의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행정명령 발동 시 현재 미국의 중국산 비농산물 수입품 관세율은 2.5%에서 5.0~7.5%까지 상승하게 된다.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무역분쟁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가 상무장관 내정자인 윌버 로스와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대해 하원 및 재계 등 주요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아직 수입관세에 관한 내용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위가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 선거 기간에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에 불만을 표시하며 취임 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이다. 중국산 제품에만 4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무역보복이 불을 보듯 뻔해 일괄적으로 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5%의 관세 부과가 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미 수출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텅쉰재경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5%의 관세 부과가 기존 관세율에 5%를 추가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 관세율을 모두 5%로 대체한다는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중국산 비농산물의 대미 수입품 관세율이 현재 2.5% 수준이기 때문에 트럼프 취임 이후 5~7.5%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5%의 관세 부과에 나서더라도 미·중 간 무역통상 마찰이 격화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월가 내부 인사와 경제학자들의 발언을 인용,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지만 많은 나라들이 보복성 조치를 강구하면서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하더라도 실제로 5% 관세 행정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아트카신 증시 담당 팀장은 "트레이더들이 이 문제를 유심히 살펴보겠지만 증시가 트럼프의 이런 공약에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