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탄전야 밝힌 70만 촛불…축제 분위기 ‘물씬’ (종합)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서울 도심을 환하게 밝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즐겼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청산 행동의 날’을 주제로 9차 주말 촛불집회를 열었다.

영하의 추위에도 주최 측 추산 60만명(경찰 추산 3만6000명)이 운집해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전국에서 총 70만1800명이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고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가사로 바뀐 캐럴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사한 캐럴을 따라 부르며 흥겨워했다. 곳곳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청년 산타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이재엽씨(52)는 “집에서 쉬고 싶은데 나라꼴이 개판이라 집에 앉아있기 불편해서 나오게 됐다”며 “박 대통령이 그만 고집을 부리고 빨리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탁씨(37)는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촛불의 힘이 조금 약해진 것 같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오랜만에 나왔다”며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광장을 지키고 있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빨리 광장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즉각 퇴진’, ‘조기 탄핵’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와 헌재, 총리공관 등 3개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청와대 100m 앞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총리공관 앞에서는 ‘황교안 퇴장 레드카드’ 행사도 펼쳐졌다. 행진 이후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즐겼다.

오후 6시에는 1분 소등행사도 있었다. 황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정부서울청사에는 레이저빔을 이용한 ‘박근혜 구속 조기 탄핵’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본 집회에 앞서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는 시민들이 나와 자유발언으로 현 시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마야와 이한철 등의 공연도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24일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fnDB
24일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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