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원내 3당이냐, 찻잔속의 태풍이냐'...여권 반기문 쟁탈전 예고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내 제3당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 것인가.'
새누리당 비박계가 이번주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집권여당 분당사태란 정치실험을 앞두고 세 불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진짜 보수' 프레임을 내건 김무성·유승민 비박계 두 좌장의 보폭도 빨라졌다. 이에 친박은 '보수의 본류'임을 앞세워 충청권 출신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정우택 원내대표' 투톱 전략으로
충청출신인 반기문 사무총장 영입과 및 충청권 및 중도그룹 이탈 막기에 주력했다.

■제3당 지위까지 노리나
크리스마스 연휴인 25일 비박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개혁보수신당 창당공동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 김성태·황영철·오신환 의원 등은 탈당계 제출(27일)을 이틀 앞두고 국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원외당협위원장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의 철학과 운영방향, 합류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구경북(TK)기반의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에서 당원 300명을 대상 탈당 관련 설명회를 열어 지역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비박계의 목표는 국민의당(38석)을 제치고 제3당으로 올라서는 것. 신(新)보수개혁세력으로서 강력한 구심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당초 탈당결의에 참여한 33명의 현역 의원들이 1차로 탈당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체적이나 비박계 일각과 친박계를 중심으로 실제 탈당인원은 그에 훨씬 못미칠 것이란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친박계 지도부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주류 의원들의 1차 탈당은 20명대에 그칠 것"이라며, "다음 주 개혁 성향의 비대위가 꾸려지면 탈당 움직임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시아 반'은 어디로
새누리당 친박계나 현 상황을 관망중인 충청권 및 중도성향 의원들은 당의 회생과 반기문 사무총장의 영입이 한데 맞물려있다고 본다. 당이 살기 위해선 반 총장 영입만이 답이란 얘기다.

새누리당 한 최고위원이 최근 사석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아니면 새누리당은 미래가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다.

친박계는 당 지도부를 충청권 인사로 물갈이했다. 과거 '한나라당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충남 당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했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충북도지사와 충북에서만 4선 의원을 했으며,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충북 보은 출신이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충북 옥천 태생으로 대전 대덕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비박계 역시 반총장 영입은 보수의 새 중심이 되기 위한 핵심카드다. 비박계 개혁보수신당에서 인재영입의 총대를 맨 비박계 김무성 의원은 반총장 측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새누리당 잔류와 이탈을 저울질 중인 중도성향의 정진섭 전 원내대표 역시 반 총장 영입 타진을 위해 미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로선 반 총장이 여권의 유력대선주자인 만큼 그의 손을 잡는 측이 보수의 중심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친박, 비박, 중도그룹 모두 반기문 쟁탈전을 놓고 치열한 일전을 예고하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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