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발 늦긴 했지만 10년전 달 탐사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노무현정부의 '우주개발 세부실천 로드맵'(2007년)과 이명박정부의 '제2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2011년)을 거치면서 2025년 달 궤도선과 착륙선 발사를 계획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12월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달 탐사 일정을 앞당겼다. 당시 박 후보는 불쑥 "달에 착륙선을 보낼 계획을 5년 앞당기겠다.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일 것"이라고 공약했다. 무리한 일정 단축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2020년 달 탐사'는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최근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2단형 한국형 발사체(KSLV-2)의 시험발사를 내년 12월에서 10개월 미루기로 했다. 발사체의 기본엔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2020년 달 착륙 일정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 참에 수조원이 들어가는 달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한 시험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ljhoon@fnnews.com 이재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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