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일자리정책 방향 틀렸다 고용 아닌 노동자보호에 맞춰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

현재 진행 중인 세계화는 1단계에 불과하고, 앞으로 밀어닥칠 2단계 세계화는 지금보다 훨씬 더 혹독하며 더 불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일자리가 아닌 직업훈련 같은 지원을 통한 노동자 보호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CNN머니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자문위원을 지낸 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의 외교개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 교수인 볼드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일자리 정책은 방향이 잘못됐다면서 21세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일자리가 아닌 노동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다음 세계화를 크게 걱정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당선자가 지적한 2000년 이후 세계화와 기술발전에 따른 미 제조업 일자리 500만개 감소는 1단계 세계화로 앞으로 다가올 2단계 세계화에 비해서는 훨씬 온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드윈이 전망하는 2단계 세계화는 로봇과 해외 저임금 노동자들이 미국의 서비스 일자리도 앗아가는 단계다. 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그는 일례로 "뉴욕 호텔 청소를 과테말라에 앉아 있는 노동자가 원격조정하는 로봇이 담당할 수 있다"면서 "스타트렉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볼드윈은 2차 세계화의 핵심으로 이른바 원격지능을 꼽았다. 대표적인 RI로는 로봇을 이용한 외과 수술이다. 수천㎞ 떨어진 곳에서 외과의사가 로봇을 원격조정해 환자를 수술할 수 있다.

2차 세계화에서는 고급 일자리도 임금이 낮은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뜻한다. 그는 "모두가 인공지능(AI)에 사로잡혀 있지만 정작 걱정해야 할 건 RI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2차 세계화는 '더 거칠고(wilder)' '일반적으로 덜 공평'할 것이라고 볼드윈은 경고했다. 지금 미국과 유럽 블루컬러 노동자들이 느끼는 분노와 당혹감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볼드윈은 "해외 교역 문호 폐쇄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서 "국내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세제지원 약속으로 일자리 해외 이전을 취소한 캐리어도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노동력을 충원하기보다 투자를 통한 자동화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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