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내년 3월 IFRS 기준서 확정, 보험 지각변동 예고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IFRS17 도입 '카운트다운'

#1.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한국의 IFRS17(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 유예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직후인 지난달 17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새 회계기준 도입 관련 보고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IFRS17 도입이 국내 보험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금융감독당국의 시각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2.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1.4분기에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동양생명도 지난달 8일 624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IFRS17 도입 시계가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11월 열린 IASB의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 관련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IFRS17 시행시기를 2021년 1월로 최종 결정하면서다. IASB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 중 IFRS17 최종기준서를 마련해야 한다. IFRS17 최종기준서는 IFRS17에 의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원칙 기준을 담은 문서를 말한다. IFRS17 도입이 큰 틀이라면 최종기준서는 큰 틀에 맞춘 세부적인 규정을 담은 문서인 셈이다.

IFRS17 도입이 미뤄지지 않으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감독당국과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IFRS 17 최종기준서 내용 확정을 주시하면서 감독기준 마련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께 이 최종기준서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기준과 위험관리체계가 시장에 연착륙하는 데 감독 방향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회계기준원도 최근 IFRS 17 적용지원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 TF에는 보험업계는 물론 생보.손보협회, 감독당국 및 학계, 법무법인까지 포함됐다. TF는 내년 1월 11일 자문단과 실무TF의 제1차 합동 킥오프회의가 열린다. 회계기준원 박세환 조사연구실장은 "IFRS17 적용지원 TF는 IFRS17 최종기준서에 따른 내용을 논의하고 보험사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또 몇몇 보험사도 가까운 시일내에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엄청난 자본보완 부담 등으로 IFRS17에 대한 해법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보험권이 지각변동을 겪게 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의 평가 및 수익인식 방법이 변경돼 보험사의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IFRS17 도입의 큰 틀과 주요한 내용들이 이미 확정된 만큼 보험사들이 지금이라도 준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IFRS17이 우려했던 대로 국내 보험사들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홍창기 박세인 기자

*IFRS17은 2021년 1월 1일부터 보험업계가 시행할 예정인 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 IFRS17 기준서는 2017년 상반기 확정.공표될 예정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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