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뇌물죄 퍼즐 맞추기..최순실-김종-정호성 줄소환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靑 압수수색은 공개적으로.. 안종범 전 수석도 곧 소환
'세월호 7시간 의혹' 조 대위도 밤샘조사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주말에도 핵심 참고인들을 줄소환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이권을 챙겨주기 위해 대기업 등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24일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을, 25일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소환했다. 특검은 조만간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정책조정 수석을 소환할 방침이다. 또 청와대 압수수색은 공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순실-김종-정호성…뇌물죄 '퍼즐' 맞추기

특검팀은 25일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번째 조사했다. 오후에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정호성 전 비서관이 출두했다. 주말 이틀동안 특검에 출석한 이들은 모두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을 소환, 필요한 공소사실 외에 특검 수사대상에 해당하는 의혹을 조사했다"며 "김 전 차관은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 전 비서관은 특검팀이 지난 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후 박 대통령을 보좌한 최측근으로는 처음으로 공개 소환됐다. 특검은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역할과 최씨의 국정 개입 범위 등을 집중 캐물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정부 고위직 인선자료, 외교.안보 등 대외비 문건 47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달 20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그를 재판에 넘기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날 재소환된 김 전 차관과 전날 소환조사를 받은 최씨는 이번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 인물로 지목된다. 두 사람은 현 정부 들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문화.체육계에 전방위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적용된 죄목만 4개에 달한다. 최씨 등의 공소장에는 '대통령과 공모하여'라는 문구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최측근으로, 이권 개입 과정에서 사실상 '하수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문화.체육계 비리 의혹 대부분이 김 전 차관의 손을 거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종범 소환 임박, 朴 대통령 뇌물 의혹 '키맨'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정책조정수석은 아직 소환되지 않았다. 법조계 일각에 따르면 특검은 박 대통령 지시를 직접 받은 안 전 수석 조사를 위해 최씨와 정 전 비서관 등을 우선 소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씨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요 연결고리는 '최순실→정호성→대통령→안종범→대기업'으로 이어진다.

최씨 지시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에게 최씨의 뜻을 보고하면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을 통해 최씨 요구를 해결해주는 식이다.

이 같은 구조는 검찰 공소장에도 명시돼 있다. 예컨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출연금을 독촉하면 박 대통령이 그대로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해 대기업이 관련 조치를 취하게 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을 먼저 소환해 안 전 수석의 허점을 파고들 진술과 물증을 확보, 강도높게 조사한 뒤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수석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키맨'이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재판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진술을 고려하면 관련자들의 추가 진술 등을 들이댈 경우 안 전 수석이 결정적인 증언을 털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변호인은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대통령 이야기를 듣고 전경련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검, 7시간 의혹 조 대위 밤샘 조사

한편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연루된 조여옥 대위는 전날 특검에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3시께 귀가했다. 검찰은 조 대위 추가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국금지를 검토 중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 대위는 앞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미용 목적 시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진술을 번복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검은 조 대위를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미용시술이나 주사제 치료가 있었는지 등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염두에 두고 조 대위를 상대로 청와대 관저 의무동(대통령 전담)과 의무실(직원 담당) 구조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청와대 압수수색 집행시 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조 대위를 상대로 청와대 근무 당시를 조사했고 (조 대위에 대한) 추가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승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