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운항 않고 놀고 있는 컨테이너선박, 지난해 비해 절반 가까이 증가"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컨테이너선박 중 운항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계선선박이 지난해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전히 컨테이너선박 시장에 공급 과잉이 극심해 저운임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영국 해운·물류 컨설팅 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기준 세계 컨테이너선의 계선 선박이 435척, 선복량(적재 가능용량)은 약 172만TEU(1TEU=6m 컨테이너1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72만TEU는 세계 선복량의 약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같은 규모는 2015년 동기간의 계선 컨테이너선 238척, 선복량 약 90만TEU보다 절반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컨테이너 선사가 계선을 하는 이유는 선박을 채울 수 있는 화물이 부족해 배를 운항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차라리 배를 운항하지 않고 정박해 공급 억제를 시도하기 위해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계선 수치는 컨테이너 시황의 지속적인 불황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며 "당분간 저운임 시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형별로는 구 파나막스형인 3000~5000TEU급이 89척, 약 36만9000TEU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5000~8000TEU급은 47척, 약 29만2000TEU였고 8000~1만TEU급은 34척, 29만9TEU가 운항을 중단하고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통과 가능해지면서 기존에 파나마운하를 오가던 3000~5000TEU급 선박들이 대거 운항을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선령이 어린 1만TEU급 이상 선박들도 34척, 약 41만4000TEU로 집계됐다. 총 435척 중에서 5년 미만의 선령은 134척으로 31%의 비중을 보였고 선령이 5~9년인 선박은 144척으로 33%를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