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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평창올림픽 이대로 내버려 둘 건가

파이낸셜뉴스

국제사회 약속은 지켜야.. 빚잔치 피할 중지 모으길

개막을 1년여 앞둔 평창올림픽에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최순실씨와 관계 있는 인사들의 이권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26일 연극 연출가 양정웅씨를 뒤늦게 개폐막식 총연출자로 내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개막식 시나리오 제출을 몇 달 앞두고 턱걸이 하듯 공석을 메운 셈이다. 며칠 전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주최 측이 비인기종목의 낮은 예매율로 속앓이를 했다. 가뜩이나 진척이 더딘 판에 붐업이 이뤄져야 할 시점에 열기마저 식어버린 형국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튀면서 예산 확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게 문제다.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논란이 확산되면서 후원금을 내야 할 대기업들이 몸을 사리면서다. 기획재정부가 후원계약을 공기업 평가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을 망설이면서 한전 등 공기업들도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이미 배정된 예산조차 '최순실 예산'이라며 깎이고 있는 터에 올림픽 운영예산 2조8000억원을 염출할 마스터플랜도 못 세우고 있으니 설상가상이다. 조직위 측은 2018년 2월 개막에 대비하는 것은 고사하고 내년 2월 테스트 이벤트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부터 고민 중이다.

애써 유치한 올림픽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될 말이다. 평창올림픽이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포츠 대제전이 될 때 대한민국의 국격도 한 차원 높아진다는 당초 취지를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평창의 성공을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해 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든 조직위든 혹여 최순실 관련 비리가 잔존해 있다면 속히 도려내고 지원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내년 조기 대선이 거론되는 마당이다. '탄핵 정국'을 넘어 올림픽 성공의 주역이 되겠다는 쪽으로 여야의 발상의 전환이 긴요한 이유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그랬듯이 '알뜰 올림픽'이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운 평창의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 분산 개최 등을 재론하기엔 너무 멀리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30%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개.폐회식 시설 등 가성비를 중검 점검해야 할 대상은 아직 남았다. 잔치가 끝난 뒤 해마다 수십억씩 적자가 쌓이는 악몽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하지 않겠나. 중앙정부와 강원도는 물론 여야 정치권은 평창올림픽이 외화내빈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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