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겨냥…조윤선 첫 수사대상에
특검, 김기춘·조윤선 자택 등 10여곳 동시다발 압수수색
정관주 前차관 27일 소환.. 朴대통령 지시여부 포커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의혹 중 하나인 '문화계 국정농단'을 정면으로 겨냥,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본격화했다.
26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집무실과 자택 등 1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특검은 27일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소환조사한다. 특히 검찰 수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조 장관에 대한 수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추가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 수사대상 오른 조윤선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평창동 김 전 실장 자택에 수사진을 보내 비서실장 시절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김기춘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께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입건됐다. 김 전 실장은 이미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 사건은 최순실씨가 사실상 소유한 것으로 지적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앞서 업무를 관장하는 문체부를 길들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혹은 방조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 외에 직무유기 의혹도 동시에 파헤칠 전망이다.
아울러 김 전 실장은 조 장관과 함께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고발되기도 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조 장관 집무실과 자택, 문체부 기획조정실과 예술정책국, 콘텐츠정책국 등 '문화융성' 정책의 주요 부서도 대거 포함됐다. 예술정책국은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의혹을 받아온 부서다. 콘텐츠정책국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구속기소)이 연루된 문화산업융합벨트 사업과 관련된 부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되나…정 차관 오늘 소환
조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사실상 처음으로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정권에서 정무수석을 지내고 장관을 2차례 지내는 등 박근혜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특검은 조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계 국정농단에 조 장관의 개입 여부를 본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시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주요 수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공통된 혐의를 우선 살펴본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검은 27일 정 차관을 소환하며 문화계 국정농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차관은 지난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mail protected]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