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기대주' 김시우, "2017년 첫 승전고는 내가 울린다"..26일 격전지 하와이 입성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세계랭킹 53위로 2016년을 마감했다.
연초 272위에서 무려 219계단이나 도약한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46위에 랭크된 안병훈(25·CJ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김시우는 2012년에 17세 고교생 신분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다. '무모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게 더 나을 거라는 회유성 권유가 빗발쳤다. 하지만 도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다음해에 퀄리파잉스쿨이 폐지된다는 것도 도전욕을 키운 이유가 됐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히 합격증을 받아 쥐었다. 그것도 타이 트라이언(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기록(17세6개월1일)을 26일이나 갈아 치웠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합격은 오히려 해가 됐다. PGA투어의 '만 18세 미만 선수는 출전이 제한된다'는 규정에 걸려 투어 진출이 미뤄진 것. 규정을 충족한 2013시즌 하반기에 몇 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다음 시즌 시드를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 이듬해부터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다.
웹닷컴투어서 고생하면서 너무 이른 도전을 가끔씩 후회하기도 했다. 심기일전을 위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도전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 8월에 웹닷컴투어 상금 순위 10위에 들면서 PGA투어 카드를 다시 손에 쥐었다. 그리고 지난 8월 PGA투어 2015-2016시즌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2016-2017시즌 4대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WGC)시리즈를 비롯한 특급 대회 출전권을 모두 손에 넣었다.
11월말 귀국해 약 한 달여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김시우는 얼마 전부터 다시 클럽을 들고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체력 위주 훈련을 하면서도 샷감 유지를 위해 태광골프연습장에서 샷 훈련에 비지땀을 쏟았다. 다음 시즌 사용할 클럽에 대한 피팅도 마쳤다. 그리고 지난 26일 첫 격전지인 '약속의 땅' 하와이로 떠났다. 내년 1월5일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리는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610만 달러)을 시작으로 소니오픈까지 하와이서 개최되는 2개 대회를 소화한 뒤 캘리포니아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김시우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윈덤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만 해도 내년 시드 유지 걱정으로 마음을 졸이면서 출전한 대회가 많았는데 이제는 홀가분한 상태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소니오픈서 4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하와이 무역풍 적응은 이미 마쳤다. 년초부터 국내 골프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