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막올린 개혁보수신당, 보수정권 재창출 vs. 찻잔 속 태풍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누리당 비박계 29명이 집단 탈당하면서 27일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공식선언한 가운데 보수정권 재창출의 보루가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달 2차 탈당 규모에 따라 정당의 무게를 가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달 입국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여부 등 다양한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일단 30명의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해 시작한 개혁보수신당은 주호영 원내대표-이종구 정책위의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원내 4당으로 시작,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다양한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당, 세불리기 본격화
첫 의원총회를 통해 영남권 4선의 주호영 의원을 초대 원내대표로, 수도권 3선의 이종구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추대한 개혁보수신당은 이날 무소속 김용태 의원까지 포함해 30명의 의석수로 원내교섭단체에 등록했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 29명이 동시에 탈당하면서 새누리당 의석수는 100석이 무너졌다.

이번 1차 탈당 규모를 놓고 신당과 새누리당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향후 양측의 보수진영 주도권 다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은 내달 7일 전까지 대구와 경북, 충남, 전남, 광주 등에서 시도당을 조직해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의 주호영, 충남의 홍문표, 전남·광주의 정운천 등 각 지역구를 확보한 의원들을 활용해 발기인 대회 전에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신당 측은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외에도 야권과도 접촉할 계획임을 밝히며 세불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창당을 공식화한 순간부터 야권 인사 중에서도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인사를 대상으로 영입전을 확대키로 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나 복지 등에서 큰 틀의 원칙을 정하면 그 안에 들어오는 인사와는 같이 갈 수 있다"며 "우리 머릿속에 비박이란 것은 없다. 정책적 측면에서 뭔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영입 등 시험대 산적
신당의 외연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다양한 시험대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기문 총장의 영입을 비롯해 안철수, 손학규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개헌 정국 대처 방안 등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신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분열된 보수가 이번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지만 재연된 4당 체제에서 어떠한 정국이 조성될 지 가늠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선 내달 초 2차 탈당을 통해 원내 3당 자리에 오를지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탈당 결의에 참석했지만 이날 1차 탈당에 참여하지 않은 4선 나경원 의원 등과 같은 인사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총장의 영입도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의 전망대로 진행돼도 반기문 총장이 또 다른 신당을 만들지 기존 세력과 연대할지는 반 총장의 귀국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개혁보수신당이 세력을 키우며 새로운 보수대안 세력으로 떠오른다면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반 총장이 무난하게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대선 다자구도의 길도 열린 만큼 개혁보수신당이 국민의당과 '제3지대 제휴' 가능성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 보수진영에서 다양한 대선후보의 경쟁 속에 반기문 카드까지 추가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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