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교 빈 교실, 스터디 카페로 환골탈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7 17:50

수정 2016.12.27 17:50

대원외고 '소셜스페이스'
토즈 스터디카페 운영사인 피투피시스템즈 기획.제작
학령인구 줄면서 공실 많아져
수행평가.팀플 준비하기 용이.. 학생들에게 인기.만족도 높아
비어있는 교실이 카페형 학습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공간은 카페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어져 학생들이 소통하고 토론하며 자유롭게 공부도 할 수 있는 장소다.
비어있는 교실이 카페형 학습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공간은 카페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어져 학생들이 소통하고 토론하며 자유롭게 공부도 할 수 있는 장소다.

최근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마다 늘어나게 된 빈 교실이 카페형 학습 공간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고 있다.

북카페처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수행평가나 팀프로젝트 등을 준비할 수 있어 달라진 수업방식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에 이 같은 공간을 마련한 곳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원외국어고등학교다. 지난 8월에 설치를 시작해 이번 2학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공간은 이 학교 내 승강기 옆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했다.

이름은 '소셜 스페이스' 공간(사진)이다. 학생수가 줄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교실인데 크기는 63.8㎡(19.3평)로 일반 교실의 3분의 2정도로 약간 작고 내부는 북카페 느낌으로 테이블과 아늑한 조명을 설치해 리모델링했다. 각 층별로 모두 3개 층에 조성해 각 학년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공간을 공간을 만들게 된 것은 이 학교 유순종 교장의 아이디어였다.

계속해서 학급 수가 줄어 남는 교실이 생기자 빈 교실을 좀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고, 최근 거꾸로 수업이나 팀별 수업과 같은 다양한 학습 방식이 생겨난 것을 고려해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거나 토론하고 자유롭게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 교장은 "최근들어 학교 공부도 개인적인 교과공부 외에 팀프로젝트나 토론 등 다각적인 교육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좀 더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빈 교실로 고민하고 있는 학교들이 적지 않은 만큼 다른 학교에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시내 일선 고교 학급수를 177개나 감축키로 한 상태.

여력만 된다면 이런 공간을 더 만들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 공간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용 시간은 주로 방과 후인 오후 4~5시부터 자율학습이 끝나는 저녁 9시 이후까지로 조용히 자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발표수업이나 토론 수업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사용한다.

한 교실에 20명 가량의 학생이 활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 만석이다.

한 팀 당 사용기간이 길지 않고 각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용하는 학생들은 그만큼 많은 셈이다.

소셜 스페이스는 유 교장이 카페형 공부공간인 '토즈 스터디센터'로 잘 알려진 피투피시스템즈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토즈 측 역시 흔쾌히 소셜 스페이스 리모델리을 시작했다. 토즈가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 스터디공간을 조성하게 된 것은 대원외고가 처음이다.

토즈 역시 대원외고를 시작으로 앞으로 학교 등 공교육에도 토즈의 공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토즈 관계자는 "토즈는 학생들을 위한 스터디공간뿐만 아니라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의 스터디모임부터 창업자를 위한 창업사무실, 직장인들의 세미나까지 폭넓은 연령대에게 공간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학창시절 토즈의 서비스를 경험해본다면 이후 잠재 수요를 넓히는 데도 긍적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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