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년 알바, 부당대우시 그냥 참거나 그만둔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은 일터에서 부당대우를 당하면 그냥 참거나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 가입률은 1.5%에 불과했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자가 42.6%, 노조가 있는지 모르는 응답자도 36.2%에 달했다.

한국노총은 전국사립대연맹과 함께 청년 알바 1154명(남성 709명, 여성 445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한 달간 전국 주요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 ‘청년아르바이트 노동실태 파악 및 개선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평균 시급 7608원, 여성이 높아
설문결과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9.3%,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8.0%,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22.7%였다. 아르바이트 근무기간은 ‘1개월 이상~3개월 미만’이 2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21.1%,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 20.6%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평균시급은 7608원이었다. 여성 평균이 8064원으로 남성 평균 7295원보다 높았다. 서울지역이 최저임금 이상 지급받고 있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전라, 경상 지역에서 최저임금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에서 부당한 경험을 당했다는 질문에는 53.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부당경험 사례로 ‘휴게시간 미준수’(32.0%)가 꼽혔다. 이어 ‘주휴수당 미지급’(28.5%), ‘맡은 일 외에 다른 업무까지 억지로 한 경험이 있다’(21.8%) 순이었다.

이밖에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6.4%, ‘그만두고 싶은데 대신 일할 사람을 구해놓지 않으면 임금 및 퇴직금을 주지 않는 등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경우’(7.7%), ‘고용주나 직원들로부터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을 듣는 등의 인권침해’ 경험도 11.6%나 있었다.

‘부당경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480명 중 부당경험을 당한 이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참고 일한다’는 응답자가 28.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그냥 일을 그만두었다’(18.6%), ‘개인적으로 항의했다’(15.4%) 순이었다.

■체불 경험 16.4%
반면 부당한 경험을 당했을 때 '가족, 지인, 친구, 선생님 등 주변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4.1%, ’노동 상담소나 민간단체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0.2%, ’노동단체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0.7%, ’고용노동부나 경찰 등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이처럼 부당 경험에 대해서 대다수 청년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 가입 및 노동조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153명 중 노동조합 가입 이력이 있는 응답자가 1.5%에 불과했고, 노동조합 미가입 이유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42.6%, ‘노조가 있는지 모름’이 36.2%였다.

강훈중 한국노총 조직사업본부장은 “이번 의식조사 결과는 노동운동과 노동조합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청년들을 조직화하기 위해서는 청년노동자 권익침해 구제 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조 역할이나 기능을 알리고 노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키우는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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