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마켓 증시, 강달러에 고전
자본이탈에 큰 타격.. 저가매수 기회될수도
세계적으로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로 인기를 끌던 프런티어마켓(차기 이머징마켓) 증시들이 올해는 거의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시장의 정치 및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올해 프런티어마켓 증시의 성장이 선진국이나 신흥시장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고 분석했다. 프런티어마켓은 신흥시장 증시 가운데서도 규모가 작고 개발이 늦은 대신 성장속도가 빠른 시장들을 말한다.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베트남 증시 등이 이에 속하며 단일 국가로는 쿠웨이트 증시의 비중이 가장 크다.
WSJ에 의하면 미 시장조사업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프런티어마켓 22개 증시를 종합한 주가지수인 MSCI 프런티어마켓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MSCI 신흥시장 지수는 각각 17.4%, 8.4%씩 성장했다. 미 펀드 평가사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국제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프런티어마켓 펀드에서 빼낸 자금은 8억4000만달러(약 1조146억원)에 이른다.
프런티어마켓 주식들은 평가가치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신흥시장 증시에 비해 약 20% 싸게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고수익을 노리고 프런티어마켓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프런티어마켓 증시는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는 동시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주의 비중이 높아 자본이탈에 큰 타격을 받은 데다 쿠웨이트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내년에도 유가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 자산운용사 란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로라 게리츠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국제 경제는 잠재적인 회복 과정에 들어섰지만 프런티어마켓은 이 과정의 막바지까지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