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해운업 구조조정 실패 판단은 일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8 17:41

수정 2016.12.28 22:07

구조조정 실패 논란에 임종룡 "경과 지켜봐야"
"구조조정이 낙제점이라고 하니까 더 긴장을 한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봐야 한다. 구조조정은 엄청난 외과수술과 같다. 더군다나 해운업은 오장육부를 들어낸 수술이다. 수실실에서 막 나왔는데, 왜 당장 옛날 같지 않으냐고 말하면 그건 수술을 한 게 아니다.

예전 같은 모습으로 걷거나 뛰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금융위 최대 이슈였던 구조조정을 돌아보며 내린 총평이다. 그는 지금 곳곳서 쏟아내는 구조조정 실패 판단은 "아직 이른 것"이라고 정리했다. "2000년 대우그룹 해체 당시 구조조정 작업을 직접 했다"며 "그때도 수많이 이야기가 있었지만, 2008년이후 대우계열사들은 살아났다. 7∼8년 시간이 지나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임 위원장은 3000억원 때문에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보낸 게 실책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선 2019년까지 4조∼4조6000억원이 필요했다"며 "한진 측이 최종으로 제안한 5000억원 지원금을 빼면 정부는 해외 용선주, 채권자들한테 최소 3조5000억원을 줘야하는 구조였다"고 반박했다.

최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건전자산(굿컴퍼니)과 부실자산(배드컴퍼니)을 구분해 회사를 둘로 나누면 지금이라도 한진해운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임 위원장은 "부총리께선 배드컴퍼니의 부채 일부를 굿컴퍼니에 옮긴 뒤 굿컴퍼니가 영업용 자산과 배드컴퍼니의 부채를 어느 정도 안고 가고, 배드컴퍼니는 남은 부채를 안고 청산하는 방식을 말씀하신 것인데 한진해운의 경우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진해운은 협약채권이 30%에 불과했다"며 "게다가 법정관리 신청 때까지 우량자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유일한 국적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의 정상화는 내년 4∼5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2M 가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가입은 맞다"고 정리한 뒤 "다만 기존 얼라이언스가 아닌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맺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전망에 대해선 지금의 국내 '빅3' 유지가 최선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수주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빅사이클은 아니어도 2018년엔 지금의 최악 국면이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