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야의 '촛불' 켜지고 송구영신 '태극기' 휘날린다...경찰, 충돌 우려 '철저 대비'(종합)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이에 맞서 태극기를 흔드는 맞불집회가 열린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맞물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유지해온 평화집회가 변질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높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열리는 10번째 주말 촛불집회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퇴진행동은 “현재까지 (주최 측 추산) 890만명이 촛불을 들어 연인원 1000만 촛불을 앞둔 상황에서 10차 촛불집회는 촛불의 지속을 결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00만 촛불 눈앞, 지속 결의의 장"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미를 담아 올해 마지막 날 열리는 집회 제목을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이날 집회는 평소보다 늦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기타리스트 신대철과 가수 전인권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사한다.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등 세 방향으로 향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오는 만큼 종로와 명동 일대에서도 행진을 진행한다. 퇴진행동은 밤 11시까지 행진을 마친 뒤 보신각 인근에 집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과 합류할 계획이다.

이날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참가자 상당수가 고령인데다 추운 날씨까지 겹칠 것을 고려해 이날 집회는 평소보다 이른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다만 탄기국은 거리행진을 벌인 뒤 노약자 참가자들이 귀가한 뒤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2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퇴진행동과 탄기국 집회에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까지 맞물리면서 도심 한복판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력을 도심 곳곳에 분산 배치하고 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집회와 보신각 타종 행사가 맞물려 충돌이나 혼잡이 우려된다”며 “행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기각" 자정까지 2부 집회
다만 끝까지 평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 이날도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조우했던 지난 24일 주말 집회에서도 소소한 마찰은 있었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직장인 김지영씨(31·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평화롭게 진행됐던 촛불집회가 큰 역할을 했다”며 “올 한해 돋보였던 성숙한 시민의식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박준형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