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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38)] 쿠쿠전자, 뻐꾸기 시계 '쿠쿠'처럼 '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9 17:30

수정 2016.12.29 17:30

시계만큼 정확한 요리를 뚝딱
[기발한 사명 이야기(38)] 쿠쿠전자, 뻐꾸기 시계 '쿠쿠'처럼 '쿡'

"쿠쿠하세요, 쿠쿠."

한때 일반인들까지 흥얼거리게 만들었던 중독성 강한 광고(CF)속 이 멜로디는 쿠쿠를 밥솥의 대명사이자 '맛있는 밥을 지어먹다'의 또다른 의미로 각인시켰다.

얼핏들으면 의성어같은 '쿠쿠(CUCKOO)'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알려졌을까.

쿠쿠전자의 전신은 지난 1978년 설립된 성광전자다. 성광전자는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밥솥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였다. 그러다 외환위기가 터지고 밥솥시장이 축소되자 대기업의 주문량이 줄었다. 당시 성광전자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1998년 처음 자체 압력 밥솥 개발을 끝낸 상황이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성광전자는 도전을 택했다. 제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체 브랜드로 밥솥 시장 공략 나서기로 한 것. 이 같은 결정의 중심에는 당시 마케팅 부문 이사로 성광전자에 합류한 구본학 현 대표이사가 있었다.

구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쿠쿠에게 브랜드 네이밍은 중요한 문제였고 모두의 숙제였다"며 "쿠쿠 제품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자 핵심인 고품질의 제품가치와 특성을 잘 표현해주면서도 부르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 이름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구 대표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나온 브랜드가 '요리와 뻐꾸기의 합성어'인 '쿠쿠(CUCKOO)'다. 쿠쿠는 뻐꾸기 시계를 상징하는 '쿠쿠'와 밥솥의 본원적 기능인 '쿡(COOK)'을 합친 의미로 '맛있는 요리를 기대하는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시계만큼 정확하게 요리해내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도 반영했다.

뻐꾸기는 구 사장과 직원들이 고민을 거듭하던 회의실의 뻐꾸기 시계소리에서 착안했다. 시간을 알려주는 뻐꾸기처럼 정확한 시간에 맞춰 밥이 완성되는 쿠쿠밥솥의 제품 속성을 대입시켜 본 것이다.

또한 쿡(COOK)+쿡(COOK)이 한국어 발음상 '쿠쿠'가 되면서 전기밥솥이라는 제품에 걸맞게 '쿡(cook)' 발음과의 연관성을 가지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여기에 전기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나는 증기 배출 소리 역시 마치 '쿠쿠'와 비슷한 점도 한몫을 했다.

회사를 상징하는 마크 역시 쿠쿠가 지향하는 기업가치인 창조적(Creative)정신을 상징하는 'C'를 'Creative Gate'로 형상화해 표현했다. 쿠쿠의 로고는 친근하고 현대적인 영문서체와 레드의 조화를 통해 창조적인 생활을 리드하는 쿠쿠의 비전을 세련된 이미지로 전달하고 있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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