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사 '냉장 컨테이너' 새먹거리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9 17:34

수정 2016.12.29 17:34

콜드체인 사업 확장 성장세.. 글로벌사 컨테이너 확보 나서
차별화 서비스도 제공 계획.. 한국 선사들도 대응 나서야
해운사 '냉장 컨테이너' 새먹거리 부상

육류, 수산물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을 운반하는 콜드체인(Cold Chain) 산업이 확대되면서 불황에 직면한 컨테이너 정기선사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은 이미 내장운송 경쟁력 확보에 나섰으며 국내 해운업계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콜드체인 산업 확대로 인해 '냉장 컨테이너 운송'이 컨테이너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해운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콜드체인이란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에 대한 생산, 보관, 운송, 판매, 소비 등 전 과정을 포괄하는 물류 공급망을 말한다.

콜드체인 시장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연 평균 3.6%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예상 물동량이 약 1억2000만t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 운송에는 특수냉동전용선을 이용하거나 일반 선박에 적재가 가능한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과거에는 전용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점점 리퍼 컨테이너 사용이 늘어나 2014년 기준 전체 교역량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리퍼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보다 수익성이 높아 다수의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 확보에 나섰다. 특히 2015년에만 14만개가 생산됐다.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 라인은 지난 9월 1만4800개의 리퍼 컨테이너를 발주했다. 독일 하팍로이드도 지난 10월 총 5750개를 발주했으며 일본 NYK도 작년 5500개의 신규 리퍼 컨테이너를 확보했다.

특히 머스크는 지난 9월 발주한 리퍼 컨테이너에 원격 컨테이너 관리(RCM) 기술을 탑재했다. RCM을 통해 현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리퍼 컨테이너를 이용하면 냉동 전용선과 달리 소량의 화물을 다양한 스케줄에 맞춰 운반할 수 있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선사들도 시장 성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국내 유일한 원양정기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도 고객의 수요에 맞춰 리퍼 컨테이너 확보에 나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2015년에 비해 2016년 리퍼 컨테이너 운송 수익이 늘었다.
직접 구매하지는 않고 대여를 통해 냉장 운송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