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재계, 조용한 연말.. 종무식도 생략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삼성 . 현대차 . SK 등 연말연시 분위기 무거워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조용한 종무식'을 가진 뒤 '엄중한 시무식'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검찰 조사에 이어 국정조사 청문회, 특별검사 수사까지 받으면서 연말연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때문에 공식적인 회사 차원의 종무식보다는 부서별 종무식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시무식은 대내외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다시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아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서울 서린동 본사 각층을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했다. 최 회장은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SK이노베이션 등 대부분 계열사의 직원들을 만나 송년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힘들겠지만 더 열심히 뜁시다" 등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과 달리 삼성, 현대차, LG 등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연말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회사 차원의 종무식 대신 부서별로 자유롭게 종무식을 가졌다. 종무식은 없지만 내년 1월 2일 오전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갖는다. 간단한 시상식도 함께 하며 새해 새출발을 다짐할 계획이다. 겉으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지만 특검 조사가 이어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연말을 맞아 회사 차원에서 휴가를 장려하고 있지만 일부 임원들은 휴가를 내놓고도 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최고경영자(CEO)의 영상메시지를 보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한다. 내년 1월 2일 열릴 시무식도 그동안 매년 정몽구 회장 주재로 열렸으나 새해부터는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당초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이 계열사 직원들을 다 모아놓고 그룹 전체적으로 했는데 새해부터는 자율성을 강화해 계열사별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대.기아차만 모아놓고 회장 주재 시무식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연했다.

연말 휴가는 지난 29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샌드위치데이'인 금요일까지 연차를 내 주말까지 쉬는 직원들이 다소 있었다는 전언이다.

LG전자는 별도의 공식적인 종무식은 없고 조직별로 23일 종무식을 했으며 내년 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시무식은 신임 CEO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내년 1월 2일 김승연 회장의 주재로 그룹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년 하례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GS그룹도 같은 날 허창수 회장이 주재하는 전체 임원 조회인 'GS신년모임'을 갖고 새해 경영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허 회장이 전할 신년 메시지엔 수익기반 다변화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종무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고 내년 1월 2일 오전 포항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참석해 신년사를 전하는 시무식을 진행한다. 시무식은 광양과 서울 직원들도 시청할 수 있게끔 사내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월 3일 옥포조선소에서 정성립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모여 간단하게 진행하며 각 부서에 신년사를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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