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CEO들의 신년 화두는 고객 이익 증대와 조직 역량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2 14:38

수정 2017.01.02 14:38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시무식에서 새해 목표로 고객 가치 향상,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조직의 효율성 증대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올해도 유례없는 불확실성으로 한층 어려운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우려를 표시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수익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한편 남다른 각오와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이익 증대 최우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4차 산업 혁명의 현실화에 따른 '투자'를 화두로 내세웠다. 박 회장은 "창업 때부터 단 한 번도 '투자'라는 DNA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을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만나 '미래에셋대우'로 재탄생했고,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을 인수하면서 연금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축적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도 출범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16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그룹으로,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해 고객에게 우량자산을 정직하게 공급한다는 '고객 동맹'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으로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투자그룹이 됐다"면서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높은 수준의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은 고객가치 향상,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 극대화 등을 새해 목표로 내걸었다. 이 회장은 "고객중심주의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고, 고객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대신만의 차별화된 전략, 대신만의 핵심 승부수를 갖고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사업부문 간 협업이 단순한 업무협조를 넘어서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모든 계열사가 (대신금융센터에)모인 만큼 과거보다 시간적·공간적으로 더욱 빠르게 협력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명동시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은 역량 강화, 채널 혁신, 손익 중심의 경영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했다. 강 사장은 "투자은행의 경쟁력은 물리적 설비나 테크놀로지가 아닌 '사람의 역량'에 달려있다"며 "각자가 금융투자 전문가로서 자본시장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역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객수익률 강화, 수익 자산 다각화 등의 정책을 완수하기 위한 전제라는 설명이다.

■성장 위해 조직 역량 키워야
'통합 KB증권'의 윤경은·전병조 사장은 "외형 확대를 넘어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고객·상품·영업 등 모든 측면에서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역량을 쌓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전 사장은 이어 "고객에게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열사들에 한 발 앞선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상품 공장(Product Factory)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은행과 함께 복합점포를 통해서는 종합적인(Full Coverage) 자산관리 서비스를, CIB센터를 통해서는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올해 과제로 안정적인 WM 수익기반 구축, 글로벌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자본활용 비즈니스 고도화, 금융업의 디지털화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WM 자산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때까지 기반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이에 적합한 형태로 영업모델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WM 관련 자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부문도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은 '스피드'와 '효율'의 두 키워드를 내놓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E=MC²)에 비유했다. 조직의 에너지, 역량은 질량이라 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나 조직의 규모와는 정비례하지만 속도, 즉 조직의 효율과는 제곱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본사 영업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의 협업,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그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효율의 위력을 발휘하자"며 "초고효율과 스피드를 통해 경쟁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증권업계의 몽골기병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몽골이 13세가 대제국을 건설했을 때 몽골의 인구는 100만명, 점령지는 약 1억명이었다"며 "세계를 제패한 몽골기병처럼 생각과 일하는 방법을 발빠른 실행(Speed), 간편한 해법(Simple), 강인한 정신(Spirit)의 세 가지 승리 비결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서명석·황웨이청 사장은 "지난해 골든센츄리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앞으로도 범 중화권 관련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과를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