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보수정당은 당분간 ‘집토끼(핵심 지지층)’ 공략보다 ‘산토끼(중도층과 무당파)’ 잡기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책 무게추' 중도성향으로 이동
새누리당은 정책의 무게 추를 중도로 옮기며 중도층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 첫 번째 움직임으로 그동안 진보정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비정규직 근로자 최저임금 인상문제와 관련한 입법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원내대표는 “매우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향조정도 가능하다”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조정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피해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최저임금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도층을 잡기위한 다양한 정책의제들을 놓고 고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선거연령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정부입장 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서 야당과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책좌표 수정과 함께 친박색깔을 지우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계 제출에 대해 ‘살신성인이고 국민에 책임 지려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평가하는 등 다른 친박 핵심 의원들의 결단을 압박했다.
■개혁보수신당 "합리적 진짜 보수" 주장하며 새누리와 선 긋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보수 vs 가짜보수 비교표’까지 만들어 발표하면서 기성 보수정당인 새누리당과 선 긋기에 주력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은 벌써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제시한 개혁입법 과제들을 살펴보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법인세 인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열린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세액만 올린다고 법인세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법인세율 인상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법인세 인상에는 반대하더라도 실효세율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은 또 선거연령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고민 중이다.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춰 변화된 정책기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선거연령 인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제시했던 정책으로 통상 야권에 유리한 정책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에서는 개혁보수신당이 표를 얻는데 불리하더라도 피해를 감수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개혁보수신당은 개혁입법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르면 오는 3일 공식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당내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개혁입법 과제들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경제민주화’, ‘선거권 연령 하향’ 등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