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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이상 하향된 기업 한진해운.대우조선 뿐
지난해 기업 채권등급 변동 흐름이 전년에 비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등급이 상향된 횟수는 전년보다 늘었고 채권등급 하향 횟수는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진해운 등 일부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등급 하락 요인이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일 NICE피앤아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기업의 채권등급이 상승한 횟수는 35회으로 전년에 비해 3회가 증가했다. 채권등급 하락 횟수는 90회으로 전년(185회)의 절반 이상 규모가 줄었다.
채권등급은 기업이 회사채 등을 발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채권등급을 잘 유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진해운(5회)과 대우조선해양(3회)을 제외하면 지난해 3회 이상 채권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없었다. 2015년에는 포스코플랜텍(4회), 사조동아원(3회), 동국제강(4회), 대우조선해양(6회) 등이 3회 이상 채권등급이 떨어졌다.
2015년과 달리 그룹발 리스크로 그룹 전반의 회사채 등급이 하락한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요인이다. 2015년에는 일부 계열사의 부실로 다른 계열사까지 위험이 확대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그룹 계열사 기준으로 지난해 한진그룹이 6회, 두산그룹이 5회, LS그룹이 4회 채권등급이 하락한 반면 2015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 5회, 포스코그룹 10회, 두산그룹 4회, 동부그룹 6회, SK그룹 4회 등이 채권등급 하락을 겪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주요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우려가 확대되면서 그룹 계열사 전반의 채권등급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지난해에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개별 기업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등급 하락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채권등급을 산정하는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등급 산정 결과가 지난 2015년보다 대체로 비슷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채권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NICE), 한국신용평가(KIS), 한국기업평가(KR) 등 3개 신용평가사가 발표한 최근 2개 보고서 가운데 낮은 등급을 적용해 조정된다. 이 때문에 3사의 해당 기업에 대한 전망이 크게 다르다면 잦은 등급변동이 발생하게 된다.
다만 기업의 채권등급 하락이 줄었다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해졌다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 금리와 국내 거시경제 등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받는 채권시장 특성상 섣부를 투자 보다는 신중한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등급 하락건수 감소는 단순하게는 시장이 안정적이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투자의 근거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특히 올해 본격적인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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