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계 중진 의원들에게 '사전 약속'을 하고 탈당계를 받아내고 있다는 서청원 의원의 폭로에 당내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4일 탈당계를 제출한 친박 핵심 정갑윤 의원도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사전에 모의된 약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찾아 약 1시간 가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도 함께했다. 정 의원은 이날 면담을 마치고 비대위원장실을 빠져나오며 인 위원장을 향해 "아까 약속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둘의 약속 내용에 대해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에 나온 내용을 잘 지켜달라는 약속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서청원 의원의 폭로가 나온 이후 정 의원과 인 위원장 사이의 약속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명진 위원장이 중진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시 돌려줄테니 탈당계를 제출해 달라’는 전화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인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5일에 탈당하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자신이 노력해서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고 실토했다. 서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친박계 인적 청산을 위해 당내 친박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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