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전성기 맞은 1인방송 시대… 카카오도 경쟁 동참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4 17:33

수정 2017.01.04 17:33

통합 카카오TV 내달 첫선, 제작자에 수익 일부 제공
CJ E&M도 발빠른 움직임.. 유튜브 등과 주도권 다툴듯
전성기 맞은 1인방송 시대… 카카오도 경쟁 동참


급성장하는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1인 방송 시장에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최근에는 CJ E&M까지 1인 방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아프리카TV나 유튜브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1인 방송 시장에 격변이 예고되는 것이다.

특히 1인 방송은 국내 10대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이 시청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어 1인 방송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6일 새로운 카카오TV 첫선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달 16일 카카오TV와 다음tv팟을 통합해 새로운 카카오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TV가 집중할 분야는 1인 방송이다.
여기서 핵심은 1인 방송 제작자들이 만든 동영상을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인 방송 제작자들의 동영상은 다양한 주제별로 여러개의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이 채널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연결될 방침이다. 1인 방송 제작자 입장에서는 동영상을 플러스친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낼 수 있다. 라이브로 방송을 할 경우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방송 시작도 알릴 수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1인 방송 제작자의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1인 방송 제작자 수익도 일부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대도서관 등 인기 BJ(1인방송 진행자)들이 광고 수익 분배에 대한 불만을 품고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로 옮긴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카오는 동영상이 재생될 때마다 재생되는 광고의 일정 수익을 1인 방송 제작자에게 줄 계획이다.

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들이 1인 방송 제작자에게 주는 사이버캐시인 쿠키도 수익 보장 계획에 포함된다. 아울러 카카오TV 비즈스테이션을 통해서는 1인 방송 제작자들이 수익 내역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과의 연계, 1인 방송 제작자에 대한 확실한 보상안 등은 카카오가 1인 방송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CJ E&M, 온라인 1인 방송을 TV 채널로

카카오에 앞서 1인 방송 시장에 뛰어든 CJ E&M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1일 CJ E&M은 1인 방송 전문 채널인 다이아티비를 개국했다.

다이아티비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던 1인 방송 제작자의 동영상을 TV 채널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이아티비 채널은 1인 방송 제작자들이 기획을 하고 CJ E&M이 제작을 돕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인방송 제작자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황형준 다이아티비 본부장은 "그동안 1인 방송 시장은 온라인 기반 플랫폼에 머물렀지만 크리에이터 인지도와 기획력은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는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즉 방송 채널로 진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CJ E&M 공략하게 될 1인 방송 시장의 시청자는 10대 청소년이 주를 이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1인 방송에 대한 국내 10대 청소년의 이용률은 26.7%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은 1인 방송을 시청한다는 의미다. 특히 중학생의 이용률이 32.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방송의 주 시청자가 카카오톡에 친숙한 10대 청소년인 만큼 카카오TV가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CJ E&M과 같은 미디어 대기업도 1인 방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당분간 유튜브, 아프리카TV 등과의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