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각 시도 교육청 등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국정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곳은 서울, 경기, 인천,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광주, 전남, 부산, 경남, 제주 등 13개 시도교육청이다. 이밖에 대구와 대전, 울산, 경북교육청 등 나머지 4곳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주문해놓은 국정교과서를 취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께 서울시내 고등학교의 70%인 201개교에서 국정교과서를 신청했고 중학교는 19곳에서 신청한 것을 비롯해 부산은 64개 고등학교, 전남은 약 100곳의 고등학교, 제주도는 15개 고등학교 등이 국정교과서를 신청했다. 인천과 경남지역 고등학교도 각각 58개와 119개 학교에서 국정교과서를 선주문했으나 이들 교육청은 모두 국정교과서 반대입장이어서 선주문을 모두 취소할 예정이다. 다음주 교육부로부터 국정교과서 신청 취소 절차에 대한 안내가 확정되는대로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기존 검정교과서를 사용토록 한다는 설명이다.
대구와 대전, 울산, 경북교육청 등 4곳도 지난해 국정교과서를 신청해둔 학교들의 사정이 비슷하다. 대구는 73개 고등학교가, 경북도 128개 고등학교 등이 국정교과서를 신청했으나 이를 모두 취소해 검정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하고 이후 자율적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역사교사 등 역사교육계가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이 우세한 만큼 이들 의견을 존중해 결정한다는 게 각 교육청 입장이어서 추후 국정교과서 주문도 미지수다. 특히 일부 연구학교를 운영하다 해도 올해는 검정교과서 체제여서 대부분 검정교과서를 통한 교육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교과서 사용에 유보적인 한 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나 학력평가 등 공통된 시험 등에서는 공통된 교육 체제에 맞춰 교육하는 게 바람직해 연구학교를 해도 검정교과서 교육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연구학교는 국정교과서 주교재 사용을 명시해 일선 학교는 부교재로라도 검정교과서를 일단 신청해 사용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 교육청은 연구학교 지정은 물론, 검정교과서 신청이나 선주문 취소 등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부 공고를 기다리고 있다. 국검정 혼용 등 역사교과서 사용 방침이 막바지에 결정된만큼 명확한 교과서 주문 절차가 공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정교과서 사용을 하지 않는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사용해온 검정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면 돼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과서 주문 취소 등을 둘러싼 복잡한 단계를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말 국정교과서 반대 논의가 확산될 때 미리 교과서 주문을 대비한 교육청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 24개 중학교와 전남의 6개 중학교는 국정교과서 추이를 살피기 위해 1학년에 편성됐던 역사 교과를 2학년으로 옮겼고 강원교육청 등은 선주문했던 국정교과서를 지난달 모두 취소했다.
통상 새 교과서는 전년도 9~10월에 신청하지만 다음해 1월까지도 학교별 변동 가능성 때문에 국정화 논란이 제기된 시점에서 미리 취소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재주문 등을 할 수 있도록 지난달 취소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주 각 교육청에 구체적인 연구학교 신청 및 선주문된 국정교과서 취소와 검정교과서 재신청 등 절차를 공고할 예정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연구학교 지정 등 이번주까지 교육청 입장을 결정하고 다음주 교육부 공고에 따라 연구학교 신청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국정교과서 신청 취소절차나 취소 후 검정교과서 신청 주문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전달받은 게 없고 연구학교 지정 여부는 각 학교의 의사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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