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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펀드 '비전 펀드' 출자액 1000억 달러 목표 넘길수도...IT업계 투자 줄이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5 14:43

수정 2017.01.05 14:43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다국적 정보기술(IT) 펀드인 '비전 펀드'가 목표한 1000억달러(약 118조9700억원)를 넘는 투자금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애플과 퀄컴, 오라클 등 IT기업들뿐만 아니라 중동의 주요 국부펀드들도 곧 출자에 뛰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소프트뱅크를 인용해 미국 IT기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곧 비전 펀드에 출자한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외에도 애플과 애플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투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에 별도로 성명을 내고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애플의 크리스틴 휴겟 대변인은 "새 펀드가 애플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술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WSJ는 보도 전날 소식통을 통해 미 반도체 기업 퀄컴이 비전 펀드 참여를 두고 최종 조율중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비전 펀드 관계자들은 펀드가 예상보다 몇 주 전에 목표한 1000억달러 모집액을 채우겠지만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자금 모집을 계속한다고 귀띔했다. 1차 모집 마감은 이달 말까지이며 최종 마감 기한은 올해 중반으로 추정된다. FT는 IT 기업들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국부 펀드가 비전 펀드 참여를 협상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카타르 정부 역시 비전 펀드 출자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합작으로 10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전 세계 유망 기술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와 사우디는 향후 5년간 각각 250억달러, 450억달러를 출자하기로 약속하고 외부 투자자들의 출자를 기다려왔다. 소식통에 의하면 비전 펀드는 주로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기술 투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약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 데 WSJ는 그 재원이 비전 펀드에서 나온다고 예측했다.

FT는 우버나 스냅챗 같은 스타트업 가치가 이미 거품 수준으로 치솟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IT 스타트업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비전 펀드는 3일부터 처음으로 투자위원회 회동을 열고 투자 대상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펀드 운영 총괄은 과거 독일 도이체방크와 스위스 UBS은행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일했던 라지브 미스라 소프트뱅크 전략금융대표가 맡게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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