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넵스 (New Elegance Furniture System)
종합가구회사 '넵스(Nefs)'는 얼핏 이름만 들으면 수입브랜드의 느낌이 드는 회사지만 사실 국내 대표적인 토종 가구 브랜드 중 하나다. 넵스를 만든 것은 두산그룹 박두명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다.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두산그룹이지만 박용욱 회장은 30대 초반 두산그룹에서 나와 자신만의 회사를 세우고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1986년에 탄생한 회사가 '이생산업개발'이다. 이생산업개발은 사업초기 일본 아사이우드텍의 고급온돌마루를 수입하는 등 건자재 유통으로 시작했다.
2000대 초반까지 국내 주방가구는 중저가 시장에만 머물러 있었고, 고가 주방가구는 수입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국내 주방가구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때 사명도 넵스로 바꿨다. 넵스는 'New Elegance Furniture system'의 약어로 수입 명품 브랜드에 대항하는 '한국의 명품 주방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포스코, 대우, 현대, 두산 등 주요 건설사의 특판(B2B) 가구 시장을 통해 성장한 넵스는 '꿈의 주방'을 신조로 디자인 중심의 프리미엄 맞춤 주방(Custom-made kitchen)의 길을 선택했다. 종전 대량 생산 방식을 탈피한 사용자 중심의 소량 생산 체제를 선택한 것. 특히 넵스의 디자인 연구소는 개설 이래 단 한 번도 핀업 디자인어워드, 굿 디자인 등 수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고급 주방 가구 분야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넵스는 2015년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사무용가구와 생활가구 부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 사명의 슬로건도 'New Experience for Space'로 바꿨다. '공간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종합 가구 디자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비전을 담은 것.
브랜드 홍보강화를 위해 호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넵스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본사가 위치했던 자리인 논현동 60-8번지에 지하 3층, 지상 17층, 18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짓고 있다. 향후 넵스가 짓는 호텔에는 모두 자사 제품으로 채운다는 목표다.
넵스 관계자는 "가구 제조 기업에서 나아가 감성 문화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구는 생활이고 문화다'라는 접근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도 꾸준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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