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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적청산 '위기'…전국위원회 무산되며 당내 분열 증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6 16:43

수정 2017.01.06 16:43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핵심 의원들을 상대로 한 최후통첩 시간이 지났지만 당내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6일 마지막 압박 카드로 ‘비대위 구성’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친박 인사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이에 8일로 예고된 기자회견에서 인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고 당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과 동시에 당 소속 의원 전원을 향해 “6일까지 각자 거취를 결정하라”며 압박했다.

이에 이정현 전 대표와 5선 중진 정갑윤 의원 등이 화답하듯 탈당을 선언하며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뜻에 함께하기로 했다. 40여명의 친박계 의원들도 당 지도부에 자신의 거취를 전적으로 일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친박 핵심과의 기싸움에서 인 위원장이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중진의원들이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이들은 연일 인 위원장과 막말 싸움을 이어가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대상으로 당 지도부가 당원권 정지를 적용시키는 방안까지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당 내홍을 정리하기 위해 이날 ‘비대위 구성’이라는 마지막 압박 카드를 꺼냈다. 당초 비대위 구성은 인적 청산이 마무리된 뒤에 하겠다고 발표 했으나, 이를 뒤집기까지 하며 인적청산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비대위 구성을 통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게 되면 인적청산 대상자들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 있게 된다. 버티기로 일관하는 친박 핵심들에게 ‘명예롭지 못한 퇴진’이라는 수모를 안겨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 위원장의 마지막 전략은 결국 무산됐다. 이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새누리당 상임 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개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부터 1시간 40분을 기다렸지만, 끝내 회의 성립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정족수는 상임전국위 정원 51명의 과반인 26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24명의 전국위위원만 참여했다. 당 지도부는 친박 핵심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회의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참석하지 않은 전국위 위원들을 제적시키는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의 혁신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분들의 방해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전국위원회 무산이 개혁으로 가는 데 큰 장애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 중으로 전국위원회를 다시 개최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8일 예고된 기자회견에서 인 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발표할 수도 있는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인 위원장이 그만두면 모든 것이 다 무산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